완벽한 액자 소설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액자 소설이라는 건 하나의 큰 줄거리가 있는 소설 속에서 또 하나의 소설이 진행 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거울 속의 그림]에서는 이와 같은 액자 소설의 형식이 크게 두드러집니다.
주인공이 맡은 일자리의 이야기를 연재하는 것이 글의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꽤나 무미건조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딱히 기교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에 지지부진하게 끌고 나가지도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주인공이 겪는 일들, 그리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별 다른 감정 없이 담담히 서술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너무나도 담담하게 서술을 하고 있기에 독자들은 거기에서 작가가 굳이 어떠한 부분을 일러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어떠한 부분을 눈여겨 보게 되고, 자신의 나름대로의 감동이라던가 그러한 것들을 정의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저 이 소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는 않습니다.
제가 위에서도 말을 했다시피 이 책은 약간 무미 건조 합니다. 말 그대로 재미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작가는 아마도 액자식 구성을 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액자식 구성을 택하게 되면 굳이 작가가 어떠한 부분을 설정하지 않아도 저절로 독자가 흥미를 가지게 되니까요.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글 자체에 딱히 기교를 부리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자가 굳이 어느 한 부분에만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되고 군데군데 균등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니까요.
한국 액자 소설의 백미.
'김정' [거울속의 그림]이었습니다.
다음 블로그 기자단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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