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저녁놀 지는 그 마을에 새겨진 짱구영감과 어머니와 나의 이야기!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유모토 가즈미의 장편소설『저녁놀 지는 마을』. 부모와 자식 사이의 미움과 증오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제127회 아쿠다가와 상 후보작이기도 했다. 인간으로서 결코 피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이라는 모티브를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1970년 기타큐슈의 어느 마을. 어머니와 열 살의 내가 살고 있는 집에 20여 년 전 도쿄로 떠난 후 가족을 돌보지 않고 제멋대로 세상을 떠돌아다니던 짱구영감이 나타난다. 하지만 짱구영감은 집에 온 후 방 한구석에 꼼짝도 않고 앉아 있을 뿐이다. 그런 짱구영감보다 이상한 것은 짱구영감을 싫어하면서도 챙기는 어머니의 이중적인 태도이다. 세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그들은 서로에게 조금씩 익숙해지는데... 전쟁과 가난으로 가족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짱구영감, 떠도는 아버지를 원망하며 궁핍한 삶을 살아야 했던 어머니,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떠돌아야 했던 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세 사람은 함께 생활하면서 서서히 변화되고 치유된다.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담담하게 따라가면서 '가족'이라는 이름의 희망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양장본]
이 책은..
나의 평가
처음 책을 읽다가 당황했습니다.
이 책 분명히 가족에 관한 이야기라고 미리 들어서 책을 펼쳤는데, 정작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읽으면 읽을 수록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아, 가족에 대한 이야기구나.
가족을 다루고 있구나.
오랫동안 전혀 연락이 통하지 않던 부모가 갑자기 나타나다.
이러한 류의 책은 참 많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실제로, 많은 자녀들이 부모를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살고 있기도 하고, 또한 그런 한 편 그리워하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책은 조금 신기합니다.
그러한 아버지의 존재를 밀어내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아버지의 존재는 그녀에게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책은 어린 아이의 시각으로 그려져 있기에, 더 담담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어린 옥희의 눈으로 그려져서 순수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질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어린 아이의 눈.
가장 정확하면서도 가장 많은 것을 보는 눈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결국에는 가족에게 돌아가는 이야기.
'유모토 가즈미'의 [저녁놀 지는 마을]이었습니다.
다음 블로그 기자단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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