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이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녹아든] 사람 이름인 것 같은데, 영웅적이지도 않고, 신화적이지도 않은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인물은 신화적인 인물은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맨 손으로 괴물을 때려 잡지도 못 하고, 맨 손으로 악마를 잡아 오지도 못 합니다. 용도 등장하지 않죠.
하지만 그런 한 편 이 이야기는 한 편의 영웅에 관련된 대 서사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에 관한 영웅 말이죠.
이야기는 요즘에도 너무나도 유행을 하고 있는 막장 로맨스와도 얼핏 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구의 아내와 결혼을 하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녹 아든의 아내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이녹 아든 탓에 결국 하늘의 뜻이라 믿으며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온 이녹 아든.
그는 그녀가 결혼한 것을 알고 아주 특별한 선택을 합니다.
얼핏,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인 <처용가>가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이녹아든과 처용은 너무나도 닮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여자의 배신이랄 수도 있는 것에, 너무나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그냥 바라보기만 합니다.
물론 그 결말이 이녹아든과 처용가는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말입니다.
흔히들 이야기가 있는 시라는 말을 합니다만, 사실 그러한 것을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왠지 모르게 그러한 것은 재미가 없다는 새악ㄱ이 들고, 다소 딱딱할 거라는 느낌이 우선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죠.
사실 [이녹아든]도 이러한 것이라는 걸 책을 선택하기 전에 미리 알았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는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사시라는 것도 꽤나 흥미가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사랑에 관한 영웅의 이야기.
당신의 사랑을 더욱 더 특별하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
'앨프래드 테니슨'이 지은 [이녹아든]이었습니다.
다음 블로그 기자단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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