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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비명' 지르다가 종교에 심취한 '불신지옥'

권정선재 2009. 8. 18. 13:43

 

 

 나온 배우들에 비해서 크게 흥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공포 영화가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공포 영화가 그렇게 크게 인기를 끌 수 없는 상황인데, 거기에다가 종교까지 이끌고 들어 왔으니,  확실히 그 인기가 보장되지 못하는 듯 합니다.

 

 게다가 영화를 보는 사람들 역시 그 평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약간 미흡하면서도, 애매한 스토리의 전개가 확실히 [불신지옥]의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무언가 괜찮은 소재로 느껴지기는 하는데, 이 소재가 관객들로 하여금 확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주지는 못 합니다.

 

 

 

 

 [불신지옥]은 점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목을 조르면서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탁 하고 모든 것을 오픈하는 미국식의 공포가 더욱 편하고, 차라리 탁 와닿는 요즘의 관객들에게는 그렇게 잘 다가오지는 못하는 기분을 줍니다.

 

 게다가 종교라니.

 

 너무나도 암울한 분위기 역시 영화를 즐기는 데 약간의 장애로 다가옵니다.

 

 아무리 공포 영화라고 하더라도 분위기 자체까지 그렇게 무섭게 갈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요. 이 영화는 지나치게 음습한 분위기로 관객들을 몰고 있습니다.

 

 적당히 밝은 분위기?도 살짝쿵 보여주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이 영화는 그 쪽에는 배려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낮은 분위기로 천천히 안개처럼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 같기도 합니다.

 

 확 다가오는 화끈한 매력은 없지만, 그래도 잔잔하게 다가오는 매력이라,

 

 천천히 공포에 젖는 것을 즐기는 쪽 역시 확실하게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다른 것이 아니라 [비명]이었습니다.

 

 아마 [비명]이라는 제목이 더욱 공포에 다가갈 수 있는 듯한 제목이었는데 [불신지옥]으로 바뀐 이유는 아마 영화 속의 상황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딱히 여자 주인공들이 비명을 지르지 않습니다.

 

 생각을 해 보니, 이상하게 자꾸만 사고를 치는 여자 주인공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라진 동생을 찾으려는 여동생, 그리고, 그 사건을 차례대로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관객들로 하여금 한 편의 잘 짜여진 퍼즐을 즐기는 듯 합니다.

 

 다만 모든 퍼즐이 그렇듯이,

 

 그 마지막이 지나치게 가볍거나, 혹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약점일 듯 싶습니다.

 

 

 

 

 비명 한 번 안 지르고, 미친 듯이 불신지옥만 외치다가, 결국 지옥에 떨어질 위기에 처한 영화 [불신지옥]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장을 열기는 했지만, 한국 공포 관객의 마음을 열기는 약간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다음 Viewer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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