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필, 너희는 누구?
대한민국 문학사를 이야기하면서, 시 그리고 수필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지금에는 그 영역을 소설이라는 분야에 많이 빼앗기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시와 수필. 이 두 분야는 서로 사람의 진솔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솔한 감정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닮아 있는 것 같은 두 장르는 꽤나 큰 차이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먼저 두 장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허구와 사실 간의 상관관계일 것입니다. 시의 경우 그 소재의 끝에 제한이 없습니다. 상상을 다루어도 되고, 그 사람의 과거에 대해서 혹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미리 이야기를 해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반면, 수필의 경우 그 소재의 경우 상대적으로 제한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작가가 경험을 한 것, 그리고 그에 대한 감상이 그 성격을 주로 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수필에서는 수필가가 지니고 있는 상상력이 일정 이상으로 적용이 되기가 힘든 환경입니다. 시의 경우에 시인의 상상에 따라 무제한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과 다릅니다.
다른 차이점은 두 작품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시의 경우 작가, 즉 시인 자체가 화자인 경우도 있고, 혹은 작가는 작품만 쓰고 시 속에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다시 한 번 설정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수필의 경우 작가는 즉 화자, 두 사람이 일치를 하는 구조입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이 경험한 것을 이야기를 하기에 독자로써 더욱 받아들이기 쉽고 독자에 대해서 쉽게 이해를 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반대쪽으로 바라봐도 위의 차이점과 같은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시의 경우 미리 읽을 독자에 대해서 염두를 두기도 합니다. 즉, 시 속의 화자가 특정 인물에게 시를 읽어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독자를 설정을 해 둔 상태에서 시를 써 내려 가는 것입니다. 물론, 시를 읽을 독자를 상대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필의 경우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그 수필을 읽는 독자 자체에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가와 독자가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 있고, 수필가는 어떠한 독자가 읽을 지 미리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 두 장르의 차이점은 모양새입니다. 시의 경우 특별히 어떠한 구조를 지녀야 한다는 형식적 제한이 없습니다. 작가가 쓴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의 시이고 한 편의 시로써 생명력을 가지게 됩니다.
반면, 수필의 경우 물론 딱히 맞춰서 써야 하는 완벽한 틀은 존재하지 않지만, 다른 수필과 비교를 해 보았을 때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바탕 정도는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의 경우와 다르게 수필가의 경우 일정한 규격에 맞추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설과 다르게 머리를 쓰지 않고 편하게 읽고, 상대적으로 맑은 이야기, 편안한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꽤나 비슷하게 느껴지는 시와 수필이지만, 하나하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다른 두 분야. 그러나 차이점이 있기에 두 장르의 매력이 더욱 잘 부각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블로그 창고 > 대학 과제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 미디어에 관한 아주 짧은 생각 (0) | 2009.09.14 |
---|---|
시, 그리고 시 (0) | 2009.09.09 |
<끝나지 않은 노래> 논평 (0) | 2009.06.17 |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다. <주제 사라마구의 문학> (0) | 2009.05.19 |
서사민요 - <시집살이 노래> (0) | 2009.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