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오! 나의 공주님 [완]

오! 나의 공주님 - [스물세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9. 28. 18:05

 

 

 

여름 날의 판타지

 

! 나의 공주님

 

 

스물세 번째 이야기

 

 

 

자네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야!

 

노 장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 짓을 저지르는 것인지 지금 알고 있는 것인가?

 

알고 있습니다.

 

해동 부가 노 장로를 노려 보며 차분히 말을 했다.

 

저는 더 이상 이 인어들이 위험에 빠지는 그러한 무모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무모하다?

 

노 장로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무엇이 무모한가?

 

?

 

해동 부가 눈을 깜빡였다.

 

정녕 모르십니까?

 

그렇네.

 

노 장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무엇도 무모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네. 그러니 자네가 이 노인의 생각을 깨워줘 보시게.

 

은해와 성오의 혼사는 절대로 아니될 일입니다. 더 이상 인어들을 위험에 빠드려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무엇이 위험에 빠뜨리는 것인가?

 

?

 

해동 부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무엇이 우리 인어들을 위험에 빠뜨리냐는 말이네.

 

노 장로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자네 아닌가?

 

!

 

해동 부의 눈이 흔들렸다.

 

, 무어라고요?

 

정녕 인간을 죽이려는 것이 아닌가?

 

아닙니다.

 

해동 부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 이곳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용왕에게만 모든 것을 걸지 않을 것입니다.

 

변화라.

 

노 장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자네는 너무나도 무모하군.

 

뭐라 하셨습니까?

 

해동 부가 떨리는 목소리로 반문했다.

 

제가 무모하다고요?

 

그래.

 

노 장로는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는 내가 그저 자네가 인어와 인간 사이에 무슨 문제를 생길까봐 그 혼사를 막은 것으로만 생각을 하지?

 

!

 

해동 부의 눈이 흔들렸다.

 

, 무슨.

 

그러한 것이 아니야.

 

노 장로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자네의 눈에는 너무나도 큰 야망이 있었네.

 

야망이라고요?

 

그래.

 

노 장로는 힘주어 해동 부를 노려 보았다.

 

자네의 눈 속에 있는 그것은 분명 인어와 인간계 모두를 다 멸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어.

 

저는 그저 저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해동 부는 이를 악 물고 자신을 이야기 했다.

 

그저 저의 행복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 행복.

 

노 장로가 빤히 해동 부를 바라봤다.

 

그 행복을 위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그대는 정말로 몰랐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 그건.

 

해동 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바로 그걸세.

 

노 장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처럼 자네는 자네만 보는 것이 아니야.

 

.

 

해동 부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 겨우 그 따위 핑계를 대시고 계시는 겁니까?

 

무어라?

 

노 장로가 미간을 모았다.

 

, 무슨?

 

저는 더 이상 무능력한 인어가 아닙니다.

 

해동 부가 등 뒤에서 비수를 꺼냈다.

 

당신의 푸른 피를 보고 싶은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이야!

 

노 장로가 힘이 담긴 목소리로 경계했다.

 

나를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

 

해동 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 시간의 아픔.

 

!

 

드디어 갚습니다.

 

해동 부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

 

피할 겨를이 없었다. 아니 피할 생각이 없었다.

 

, 어째서?

 

해동 부의 눈이 커다래졌다.

 

어쨰서 가만히 서 계신 것입니까?

 

더 이상 파멸을 부르지는 말게.

 

노 장로는 겨우 버텨 서는 주제로도 해동 부의 어꺠를 가볍게 두 어번 두드려 주었다.

 

자네의 생각이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자네의 아픔이 어떠한 것인지도 잘 알고 있네. 내가 알아.

 

거짓말 하지 마십시오.

 

해동 부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장로 님은 모르십니다! 아신다면, 아신다면 저를 그렇게 내치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알기에 알기에 내친 것이다.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정말 아픈 것을 알고 있기에.

 

.

 

해동 부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튼 죄송합니다. 이미 저를 이해하신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대의 목숨을 살려드릴 수 없습니다.

 

알고 있네.

 

노 장로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공격을 하게 될 지라도, 절대로 자네 자신을 공격을 해서는 안 되네.

 

알겠습니다.

 

해동 부가 쓸쓸히 답했다.

 

그리고.

 

?

 

순간 노 장로가 무너져 내렸다.

 

, 노 장로님.

 

역시 자네는 악하지 않아.

 

노 장로가 해동 부를 바라봤다.

 

그리고 자네의 아들도 반드시 막게. 아까의 그 비명, 무슨 비명인지 나는 분명히 알고 있어.

 

!

 

해동 부의 눈이 흔들렸다.

 

, 하지만 이미 늦어 버렸습니다.

 

모두에게 해가 갈 거야.

 

이미 늦었습니다. 이미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지나가 버렸다는 말입니다. 이미, 이미 늦었어요.

 

하아.

 

노 장로가 탄식 같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보게.

 

.

 

어서 도망가시게.

 

?

 

해동 부의 눈이 흔들렸다.

 

, 무슨?

 

이곳에 내가 죽어 있고, 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자네의 흔적이라도 발견을 하게 된다면, 모두 오해를 하게 되지 않겠는가?

 

, 노 장로님.

 

어서!

 

노 장로가 엷게 미소를 머금었다.

 

자네.

 

.

 

부디, 부디 올바른 선택을 하시게.

 

해동 부는 그렇게 등을 돌렸다.

 

하아.

 

가슴이 먹먹했다.

 

 

 

!

 

호위병의 발이 굳었다.

 

, 무슨.

 

노 장로가 죽어 있었다.

 

으악!

 

 

 

어서 색출해야 합니다.

 

그보다 더 중한 것이 있습니다.

 

은해 부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그 울음.

 

!

 

다른 장로들의 얼굴에 긴장이 떠올랐다.

 

다들 들으셨지요?

 

침묵의 동의.

 

막아야만 합니다.

 

무엇을 말입니까?

 

그 순간 해동 부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났다.

 

자네.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 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이 정말로 위험하다는 것을.

 

흐음.

 

.

 

장로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피해자가 누구일 지는 모르겠지만, 분노한 인어는 자신을 분노케 한 자에게만 칼을 휘두릅니다.

 

그래서 두자는 것인가?

 

은해 부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그냥 두자는 것이야!

 

그래.

 

해동 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의 피해는 없다는 걸 알잖나?

 

.

 

은해 부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 자네는, 자네가 도대체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 것인지 알고나 그리 지껄이고 있는 것인가? 그게 지금 말이나, 말이나 되는 것이라고 그리 지껄이고 있는 것인가? 그런가? 그래?

 

그렇다네.

 

해동 부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