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화면
나는 지저분한 것을 보지 못한다.
그렇기에 컴퓨터 역시 깨끗해야만 한다.
지저분한 바탕화면,
많은 파일,
많은 폴더,
그러한 것들은 그저 역겨울 뿐이다.
하나하나 마우스로 옮기며,
하나하나 제 자리로 옮긴다.
그리고 옮겨진 파일들은,
그리고 옮겨진 폴더들은,
그곳이 제 자리인냥 다시 그곳에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나의 삶도,
이처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원하는 위치에서,
내가 원하는 높이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그 이상 무엇이 더 좋을 수 있을까?
나에게도 바탕화면이 있다면,
나의 바탕화면은 어떤 느낌일까?
깨끗한?
혹은, 꽉 찬?
내가 나를 볼 수 없기에 나는 오늘 더욱 초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