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권정선재 2009. 11. 24. 00:13

 

 

순재

 

 

 

누군가가 너에게 꿈을 물으면,

너는 너의 꿈이 소설가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 시작이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나의 꿈이 소설가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루하루 그 꿈에 닿아가면서,

그 꿈이 얼마나 멀리 있는 것인지 깨닫고 있다.

조금씩 그 꿈에 손을 내밀어 보지만,

조금씩 그 꿈은 뒤로 물러나고 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의 꿈을 향해서,

한 발짝 내딛는 순간,

 

곧 그 곳이 낭떠러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곧 그 곳이 지옥의 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

너무나도 행복한 공간.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

너무나도 행복한 바람.

 

그리고 그것을 마주하는 순간.

심장은 터지고,

인간의 모든 괴로움이 나를 타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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