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로맨틱 피플 7

권정선재 2009. 12. 14. 00:24

로맨틱 피플 7

 

 

권순재

 

 

 

아무도 없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오직

피 흘린 자국만 있었다.

 

상처받은 영혼만 있었다.

그곳엔

아무도

아무도 없었다.

 

당신에 눈에 보이는 그것이,

정말로 상처받은 사람의 몸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나의 대답은.

아니다.

 

그것은 상처받은 사람이 아니다.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은,

누군가의 사랑을 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흘리는 것은

피가 아니며

피이다.

 

그 사람은 길에서 피를 흘리며 누워있다.

누군가 자신을 안아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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