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음반

권정선재 2010. 1. 11. 18:52

음반

 

 

권순재

 

 

 

사람들은 음반을 사서 듣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음반을 산다.

듣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냥 사고 싶어서 사는 것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그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정이,

그 촉감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이 느낌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당신에게 음반은 어떤 의미인가?

당신에게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단순히 플라스틱 속에 갇힌 그런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하나의 꿈인가?

 

당신이 무심코 들어올린

그 음반이

누군가의 꿈이고

누군가의 땀이고

누군가의 노력이라는 걸

 

그대는 정말로 모르는가?

그대는 정말로 알지 못하는 가?

그대는 정말로 모르는가?

 

그것이 그저 플라스틱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이 그저 얇은 플라스틱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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