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사람들은 음반을 사서 듣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음반을 산다.
듣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냥 사고 싶어서 사는 것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그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정이,
그 촉감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이 느낌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당신에게 음반은 어떤 의미인가?
당신에게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단순히 플라스틱 속에 갇힌 그런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하나의 꿈인가?
당신이 무심코 들어올린
그 음반이
누군가의 꿈이고
누군가의 땀이고
누군가의 노력이라는 걸
그대는 정말로 모르는가?
그대는 정말로 알지 못하는 가?
그대는 정말로 모르는가?
그것이 그저 플라스틱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이 그저 얇은 플라스틱이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