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맛있는 영화

[맛있는 영화] 하치 이야기, 일본 사람이 담근 김치

권정선재 2010. 2. 27. 11:53

 

 

 

원작 소설을 워낙 재미있게 봤더랬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배우인 '리차드 기어'가 나온다는 점과 더불어 그 하치 이야기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기대가 너무 큰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미국의 이야기가 아닌 일본의 이야기를 억지로 헐리우드에 끼워맞춰야 하다보니 이렇게 어색한 작품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두의 연기력은 완벽했지만, 모두의 자리는 불완전했습니다.

 

 

 

아키다견, 일본 특유의 견종입니다.

 

그렇기에 애초에 미국에 이 강아지가 얼렁뚱땅 나타난다는 설정 자체가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 자체는 감동적이었지만 미국 영화의 개와 인간, 그리고 동양의 개와 인간은 전혀 다른 관계를 그리고 만들어 왔었습니다.

 

서양의 경우 상대적으로 동반자, 혹은 컴패니언의 느낌을 주고 있다면, 동양에서는 조력자, 잘해야 파트너 정도의 느낌을 줍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그 사이에 있는 감정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면서 다소 낯선 느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감성에는 미소를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평이한? 느낌의 영화라는 것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말리와 나]의 경우 말리와 두 주인공의 유대 관계가 돈독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중간에 빨리 넘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집약적으로 그들의 우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하지만 [하치 이야기]에서는 그 과정이 사라져서 살짝 그 유대가 어설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헐리우드 판이기에 색다른 맛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비록 그 배경은 헐리우드가 아니라, 일본의 한 간이역 같기는 했지만 말이죠.

 

2010년의 새 봄이 다가오기 전의 겨울에 보기에 따뜻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한국인의 김치를 일본 사람이 흉내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기는 했지만 말이죠.

 

다소 아쉬운 영화, [하치이야기]였습니다.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매일매일 새로운 상상 포춘쿠키 http://blog.daum.net/pungdo/

 

 

 

 

관련영화 : 하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