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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 최고의 재료로 만든 쓰레기

권정선재 2010. 7. 2. 03:11

 

 

영화가 상영을 하기 전부터 꽤나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던 영화가 [파괴된 사나이]입니다.

 

'김명민'이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로도 화제를 모았었고요.

 

똥아나운서로 유명한 '엄기준'이 희대의 살인마로 출연을 한다는 사실도 이슈가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얼마 전 여기에 이슈를 하나 더 더해주는 일도 있었죠?

 

'박주미'씨가 [나쁜 남자] 이야기를 하면서 그와 함께 다시 한 번 이슈가 되었죠.

 

 

 

그러거나 말거나, 이슈는 일단 치워두고 영화 자체는 꽤나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세븐데이즈] [용서는 없다] [그 놈 목소리] 유괴 영화는 그 동안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피끓는 부모의 정을 보는 영화는 어느 정도 패턴이 정해져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이 영화는 살짝쿵 그런 패턴에는 따라가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결국 영화는 그 어디에도 중심을 잡지 못 하고 표류를 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역시나 '김명민'의 연기력은 어떻게 말을 할 수도 없습니다.

 

살짝쿵 과거의 역할들이 보이기는 하는데요.

 

그래도 '김명민'은 연기를 굉장히 잘 하는 배우입니다.

 

그의 역할 속에서 무언가 기?가 느껴졌다고 할까요.

 

요리로 따지자면 최고급 한우라고 할 정도로 훌륭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내내 그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 하고 있습니다.

 

연기는 굉장히 잘 하는데 그 자리가 그의 자리가 아니라고 할까요?

 

목사의 역할을 할 때는 우스웠고, 우스운 말을 할 때는 진지했습니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규는 그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거기서 연기를 하고 있는 한 배우가 느껴지고 있다고 할까요?

 

 

 

[그 놈 목소리] 속의 '김남주' 씨에게는 어떤 절실함이 묻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로 제 자식을 내놓은 것 같은 찢어지는 아픔이 묻어나는 것 같이 생각이 되었는데요.

 

[파괴된 사나이] 속의 '김명민'은 자신의 연기가 캐릭터를 먹어버린 느낌입니다.

 

우와 연기 잘 하는 배우네. 그런데? 거기서 너 뭐 하고 있는 거야?

 

'김명민'은 지나치게 캐릭터를 이해하려다가 결국 캐릭터를 죽여버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엄기준'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똥아나운서인 그가.. 이런 카리스마라니 말이죠.

 

'채림'과 커플 연기를 할 때도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요.

 

제가 봤던 그 어떤 영화의 악역보다도 매력이 넘치는 그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이코라고 할까요?

 

 

 

특히나 아무 이유없이? 뭐 이유는 있겠지만, 살인을 하는 그의 모습은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선한 듯 악한 듯, 양면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는데요.

 

'김명민'과 비교를 해도 그 어디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캐릭터는 시종일관 부딪혀야 하는 캐릭터였는데요.

 

'김명민'을 미로 속에 가두는 그의 역할은 그가 아니면 할 수 있을까 되물어보고 싶을 정도이니까요.

 

 

 

다만 점점 그는 그 자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초반에는 다소 분명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시나리오의 문제인 것인지 후반부에 가면 그냥 살인마가 되게 됩니다.

 

거기에 어떤 사연이 있었으면 했는데 말이죠.

 

그냥 나쁜 놈은 나쁜 놈이다로 끝이 나는 건가요?

 

 

 

 

저기... 왜 나오셨어요?

 

'박주미' 그 예쁘던 박주미.

 

실력파 연기?

 

비중이 있어야 보여주죠.

 

'김명민'의 부인 역할인데 너무 빨리 끝이 나버립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그 주님의 말씀 이야기.

 

이거 이건 뭐 전도를 하자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녀의 모습에서 울고 있는 어미새의 모습을 볼 수는 있었는데요.

 

그래도 공감이 가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냥, 아 그런가보다에서 끝이 난다고 할까요?

 

 

 

 

 

전반적으로 영화가 굉장히 허술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범인이 공개가 되어 있는 만큼 퍼즐을 맞추듯 진행을 해야 하는데요.

 

음악을 사랑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그냥 사이코 살인마로.

 

딸을 무심한 듯 정말 아끼는 아버지도 복수에 집착을 하는 캐릭터로,

 

후반부로 가면 모든 것이 힘을 잃고 뒤죽박죽 섞여 버리고 맙니다.

 

 

 

게다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가 너무나도 길게 느껴집니다.

 

다른 관객분들, 빨리 죽이라고! 왜 거기서 망설여. 그러더 너 맞겠네.

 

그러는데도 가만히 가만히.. 하아... 차라리 제가 대신 가서 파괴하고 싶었습니다.

 

긴장감을 고조하려고 그렇게 설정을 하신 것 같은데요.

 

오히려 지지부진한 전개에 짜증만 더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또한 쓸 데 없는 장면도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하는데요.

 

엄기준이 전라로 음악을 듣는 모습은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그러나 김명민의 정사신은 꼭 있어야 할까의 느낌이 드는데요.

 

아마 꽤나 많은 편집을 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최고급 재료를 다 망쳐버린, [파괴된 사나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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