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번째 이야기
권순재
드디어 80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나의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렀다.
모든 사람은 이야기꾼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러한 것을 믿지 않는다.
나는
나는 아닐 거라고
그렇게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그대도 이야기 꾼이며
나도 이야기 꾼이다.
그 이야기는 재미가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 이야기는 슬픔이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 이야기는 아픔이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 이야기는 웃음이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야기들은 모두 다르기에
더욱 더 아름답게 빛이 날 수 있다.
나는 손을 내밀고 싶다.
나의 80 번째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에 노크를 하기 바라며,
내가 이렇게 부질 없는 소리를 한다면
한 여름의 햇살처럼 눈부신 그대도 할 수 있다.
아무 것도 아닌
부질 없는 내가
이런 일을 하면
그대 역시 한다
그대 역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