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77

권정선재 2010. 7. 16. 07:00

77

 

권순재

 

 

 

모두가 좋아하는 77이라는 숫자.

그 나이가 되면

나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겠지?

그리고 행복할 거다.

더 이상 아무 것도

신경을 쓰지 않으며

행복할 수 있을 거다.

 

내가 볼 수도 없는 미래를 생각하는 일은

유쾌하면서도 씁쓸하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나를 만드는 것이니까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나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면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미래의 나에게 잘못을 하는 거니까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미래의 나에게 욕을 먹을 짓이게 되니

 

모두가 좋아하는 두 가지 숫자가 모인 나이

77

어쩌면 너무나도 행복할 지도 모르겠다.

1년 내내 행복할 수 있을까?

 

7이 두 개나 더해진 날이니까.

그렇게

그렇게

행복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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