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권순재
모두가 좋아하는 77이라는 숫자.
그 나이가 되면
나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겠지?
그리고 행복할 거다.
더 이상 아무 것도
신경을 쓰지 않으며
행복할 수 있을 거다.
내가 볼 수도 없는 미래를 생각하는 일은
유쾌하면서도 씁쓸하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나를 만드는 것이니까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미래의 나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면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미래의 나에게 잘못을 하는 거니까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미래의 나에게 욕을 먹을 짓이게 되니
모두가 좋아하는 두 가지 숫자가 모인 나이
77
어쩌면 너무나도 행복할 지도 모르겠다.
1년 내내 행복할 수 있을까?
7이 두 개나 더해진 날이니까.
그렇게
그렇게
행복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