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함의 냄새
나에게서 비린내가 풍겨난다
역겨운 비겁함의 냄새 풍겨난다
보고도 모른 척,
아무 것도 못 본 척,
외면하고 피했더니
나에게서 비린내가 풍겨난다
커피 한 잔 마주하고 홀로 역겨워한다.
비겁함에 스스로 역겨워도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 지으며
스스로의 비겁함을 웃음으로 가린다.
더럽고 천한 내 본심은 역겹게 썩어간다.
상식조차도 쓰레기가 되어버린 시대에
불만을 논하고 따지기에는,
나는 너무 비겁하고 더럽다.
나에게는 비린내가 풍겨난다.
나는 아무런 용기도 가지지 못한다.
주먹을 말아 쥐고 사람을 마주한다.
내 손에 온갖 오물이 덜러 붙어도,
내 몸이 더러운 무언가에 젖어들어도
더 이상 내게 비린내는 없다.
그들의 세상 속에 나는 역겹다.
하지만 나는 비린내가 풍겨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