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라면의 정치학

 

라면의 정치학 저자 신혜정 지음  출판사 북인 펴냄 | 2009.10.13 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현대시세계시인선 신혜정 시집 『라면의 정치학』. 반문명과 반육식의 외침이 가득한 의분의 언어로.....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일 중에 한 가지가 바로 부케브릿지에서 책을 보내주면 그 책을 읽고, 제가 그 책이 좋다고 생각이 된다면 다른 분들께 그 책에 대해서 간단한 리뷰를 쓰고 추천을 해드리는 일인데요. 이번에 받아보게 된 책 중에 시집이라는 것이 들어 있어서 꽤나 놀랐습니다.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 어쩔 수 없이 시를 공부했던 이후로 시에 대해서 이렇게 읽어본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시는 만나보기가 어려운 장르이니까요.

 

아무래도 시는 소설이나 다른 장르에 비해서 있는 것을 그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살짝 돌려서 말을 하며 그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조금 어렵거나, 난해하다. 그리고 낯설다는 느낌을 계속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케브릿지를 통해서 시집을 받았을 때, 제가 잘 알지 못 하는 자기계발이나 경제 쪽 분야의 책을 받은 것 보다 더욱 어렵고 재미가 없는 미션을 받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바로 시는 소설이나 다른 것들에 비해서 어렵고 재미가 없는 분야의 것이다. 였으니까요.

 

그러나 약간 얇으면서도 느낌이 있는 시집을 받아서 읽게 된 순간 그 동안 제가 알던 시와 전혀 다른 시의 내용에 놀라고 금새 후루룩 읽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시를 음미하면서 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것을 읽으면서 시라는 것이 무조건 낯선 것이 아니라 일상과도 많이 닿아있다는 것을 알면서 새로운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 동안 내가 알던 시는 무조건 어렵고 공부를 해야만 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은 모두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또한 [라면의 정치학]이 기존의 시와 다른 형식의 시라는 것 역시 저의 생각을 깨뜨리는데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라면의 정치학]속에 담긴 시들은 흔히들 말을 하는 함축적 의미라거나 그러한 것을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시인이 직접 읽는 이들과 공감을 하고 싶은 것들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만큼 낯설거나 그러한 부분은 적고 함께 고민도 하게 되고 공감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 봅니다.

 

시를 좋아하시지 않는 분이나, 평소에 시랑 친하게 지내시는 분들도 그리 어렵거나 힘들게 접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바로 [라면의 정치학]이 아닐까 생각을 하빈다. 문장만 잇는다면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그런 시들이 몇 편 담겨 있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그 소재를 얻는 시들도 몇 편이 있으니까요. 과거 민족시나 그러한 것들에 비하면 받아들이시는 분들에 따라 무게가 다르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늘날의 삶이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많은 것을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인과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책, 그리고 그 속에 있는 공감으로 독자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하는 어렵지 않은, 그러나 그렇기에 더더욱 많은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라면의 정치학]이었습니다.

 

 

 

3년 연속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더 많은 이야기 Lovely Place 4.5 http://blog.daum.net/pungdo/

 

 

 

 

 

<이런 분들께 추천>

 

 

1. 시집을 좋아하시는 분

 

2. 요즘 시를 멀리하신 분

 

3. 기존의 시에 염증이 나신 분

 

4. 책에서의 공감이 중요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