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규’ - [갈 수 없는 여름]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한다는 소재하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것이 영화 [두 사람이다]입니다. 여기서 여자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두 사람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두 사람이 양방향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느끼면서 여자 주인공의 공포감은 극도로 상승하게 됩니다.
[갈 수 없는 여름] 역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다소 담담한 남성의 어조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자신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연달아서 죽음의 순간들을 맞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섬뜩하기 그지 없습니다. 심지어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그를 죽이고자 합니다.
그는 마치 죽음을 불러오는 사람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그를 동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불쌍하게 생각을 하던 그의 학급 반장 역시도 그를 죽이려고 드니까 말이죠. 그런 과정들이 연달아 일어나게 되면서 그는 그러한 것들을 다소 담담하게 바라볼 수 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들었을까 역시도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반장의 일을 마지막으로 그는 더 이상 살해의 위협을 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에 강하게 휩싸이고 맙니다. 바로 그의 여자친구인 ‘강희주’입니다. 그는 그의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면서 이런 것이 살인의 충동이구나라는 것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줄거리만 대충 살펴보더라도 소설은 굉장히 섬칫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가 물에 빠뜨려서 그를 죽이려는 상황부터 모든 죽음으로 다다르는 상황을 섬세하고 자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기에 더더욱 그러한 기분이 들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러한 살인들이 진짜로 눈 앞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우물에 빠져서 느껴지는 물의 느낌까지 그려놓고 있기에 죽음은 더더욱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런 한 편으로는 그가 고향에 다가갔을 때 나타나는 까마귀 역시 공포감을 배가 시키는 존재입니다. 그는 죽음이라는 것을 따르게 만드는 존재이며, 실제로 죽음은 그의 곁에서 늘 머물러 있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그가 부정을 하려고 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죽음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마지막에 어머니의 재를 만나고, 반쯤 정신이 나간 자신의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안쓰러움을 넘어서는 두려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온전한 결말을 맞지 못하는 것과 같은 생각을 들게 만들기 때문이죠.
또한 그와 함께 더더욱 이 소설이 공포스럽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은 바로 여자친구를 보호하고 있는 사람의 마지막 말입니다. 정신이 나가 있을 때는 그를 죽이고 싶어하고, 정신이 들면 그를 안쓰러워하는 것을 보면서 이해를 하지 못 했는데 그를 보니까 이해를 하게 된다는 말을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자신이 맡고 있는 환자를 이해를 한다는 말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 편을 보게 된다면 그를 보게 되면 그를 죽이고 싶은 망상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 역시 내포하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한 살인에 대한 충동과, 그것에 대한 솔직한 묘사 등을 보다보면 저절로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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