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1.로미오와 줄리엣, 우리 연애할래요.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루고 싶은 이유?
맨 처음 교수님께서 원작을 재구성해서 쓴다고 말씀하셨을 때부터, [우리 결혼했어요] 형식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떠올랐습니다. 원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 두 사람의 애틋한 마음은 잘 들어나 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진짜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묘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다루고 싶었습니다.
두 사람은 늘 이야기가 되는 가장 애틋한 사랑의 주인공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들의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희곡이라고 하더라도 비극적 운명에 시선을 맞춘 채 다소 묵직한 느낌을 주고 있기에 발랄하면서도 톡톡 튀는 느낌곡으로 쓰고 싶었습니다.
등장인물 : 로미오 (16세), 줄리엣 (14세), 로잘라인, 보모, 신부님, 로미오 부모, 줄리엣 부 모, 작가
바뀌는 부분 : 원작 그대로지만 MBC 방송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의 형식 차용. 중간 두 사람의 인터뷰 부분을 넣어서 속마음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를 하면서 보여주기의 형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또 단어 선택 역시 당시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가벼우면서도 평범한 일상 단어 등을 사용한다.
두 사람의 사랑 관계를 제외한 부분, 이미 다 알고 있는 부분들은 생략에 가깝게 아주 적은 부분만 그린다. 집안 사이의 일이라거나 사고로 줄리엣의 사촌을 죽이는 것에 대한 것은 아주 짧게만 배정한다.
작가는 말은 없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심리를 가장 잘 전달하는 존재. 동작만으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곤 하게 설정
의미하는 바 :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애절하기만 했던 두 사람의 속마음을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기존의 재미없고 딱딱하다는 인식도 있었던 원작을 조금 더 대중적이고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또 오늘날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10대 청소년의 성과 임신 등에 대해서도 가벼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무조건적으로 그들이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ex) 작 가 : 맨 처음 로미오를 봤을 때는 어땠어요?
줄리엣 : 아, 맨 처음 그 아이를 봤을 때요? 솔직히 나쁘진 않았죠. 잘 생겼잖아요. (웃
음) 그런 애가 나를 보고 반한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리고 솔직히 잘 생겼잖아
요. 그런 애가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좋아하지 않으시려나?
작 가 : 그럼 처음부터 로미오를 마음에 두고 있던 거예요?
줄리엣 :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양 손을 젓는다.) 처음부터 좋아한 건 아니죠. 다른 사람이 있었으니까요. 그냥 아, 이런 아이도 있구나 그런 느낌? 딱 그 정도였어요. 그리고 로미오의 외모가 그리 쉽게 잊을 수 있는 외모는 아니잖아요. 아 잘생겼다. 그런 생각도 충분히 하고 있었죠.
작 가 : 로미오가 고백을 할 거라는 생각은 했어요?
줄리엣 :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젓는다.) 전혀요. 이미 로미오가 로잘라인이라는 언니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파다했거든요. 그래서 저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그 눈을 보고도 제대로 믿지 못 했어요.
로미오 : (과장된 어조로) 진짜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이 있었다니까요. 진짜 하늘에서 내
려온 천사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예쁠 수가 있단 말이에요? 말도 안 돼
(작가가 로잘라인에 대한 질문을 적어서 보여주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아,
아시잖아요. 그런 사랑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거. 그냥 너무 예뻐서 잠
시 호기심이 갔던 거 뿐이라니까요. 그 이상, 그 이하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작 가 : (로미오의 고백을 들으면서 장난스럽게 손가락질하면서 엉덩이춤을 춘다.
그리고 배를 잡고 과장된 거짓 웃음을 하면서 두 사람의 어린 사랑에 대해서
귀엽다는 시선과 부럽다는 시선을 유지한다.)
로미오 : (부끄러운 듯 살짝 머리를 긁적인다.) 아무튼 되게 좋아요.
작 가 : (살짝 웃음을 지우고.) 그럼 이제 로잘라인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죠?
로미오 : (가볍게 어깨를 으쓱한다.) 아무 사이도 아니게 되는 거죠. 아시잖아요. 어릴 적에는 누구 한 번 가볍게 좋아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요. 게다가 로잘라인은 나를 봐주지도 않았는 걸요. 저는 저 안 봐주는 여자한테는 관심도 없어요.
2. 주리애와 노미오, 그리고 노자라인 (主罹哀와 盧靡嗚, 그리고 盧姿囉瞵)
근심 리, 슬플 애 / 쓰러질 미, 탄식 오 / 맵시 자, 소리 얽힐 라, 눈빛 린
다루고 싶은 이유?
지금 읽고 있는 책 중에서 [달의 노래]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인어공주]를 동양의 시선으로 옮긴 작품인데요. 똑같은 내용이 펼쳐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이라는 점 하나 때문에 완벽히 다른 작품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보면서 동양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조금 더 서정적이면서도 신파적인 시선으로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과거의 신파적인 느낌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성도 여기에 덧대면서 고전적인 상황 속에서 현대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을 배치, 색다른 재미를 주려고 했습니다.
등장인물: 주리애 (14세) 노미오 (16세) 노자라인 (16세) 스님 주리애 부모, 노미오 부모
바뀌는 부분 ; 줄리엣이 로미오에게 적극적인 대시. 노미오는 오토맨 (겉으로는 남자답지만 여성스러운 성격을 지닌 남성) 노자라인은 도도하면서 까칠한 여성.
로미오가 로잘라인을 좋아하다가 줄리엣을 좋아하게 된 원작과 다르게, 노자
라인이 노미오를 찍음. 그러다가 주리애와 노미오를 두고서 사랑에 삼각 관
계를 펼치게 된다.
이 속에서 노미오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이야기를 하지 않고, 수줍게 이야기를 하며 보편적으로 생각을 하는 남성적인 이미지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원작에서는 초반에 잠시 로미오가 짝사랑하는 것이 전부였던 노자라인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줄리엣의 사랑이 조금 더 극적이면서 커다란 사랑으로 보일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의미하는 바 : 로미오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 아닌 자신의 운명 을 쟁취하려고 하는 여성의 이야기.
어른들의 시선으로 자신의 사랑을 가두려는 데에 대한 부딪힘
자신보다 어려운 상대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쉽게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고 재우치하기 위해서 뭐든 할 수 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림.
ex) 노자라인 : 어머, 너는 누구니?
주리애 : (경계의 시선을 계속 노자라인에게 던지며) 이 집 도령하고 결혼할 사이다.
노자라인 : 결혼? (입을 가리고 도도하게 웃음) 누가 누구랑 결혼을 한다고?
주리애 : 내가 결혼을 한다고 했어. 뭔 내가 이 집 도령하고 결혼하는 게 우습니?
노자라인 : 아니 네가 네 분수도 모르고 그런다는 것이 너무나도 우스워서 말이야. 어찌 감히 이집 도령과 네가 결혼을 한다고 하는 게냐? 내가 결혼할 것인데.
주리애 : (사나운 눈으로 노자라인을 흘겨본다.)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게냐? 이집의 도련님은 반드시 내가 가질 게다.
노미오 : (수를 놓으면서 방긋방긋 미소를 짓고 있다.)
노미오모 : (어이가 없단 눈으로 노미오를 보며) 너는 수를 놓는 것이 좋니? 즐거워?
노미오 : (수를 놓은 손을 잠시 멈추며) 어머니께서도 또 그러시는 거예요? 전에는
남자도 이런 거 할 줄 알면 좋다고 말씀을 해 놓으시고는, 또 그러시긴.
노미오모 : (노미오의 수를 보며 감탄한다.) 그나저나 우리 아들 재주도 좋네. 어머
노미오 :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인다.)
노미오모 :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좋게 보지 않을 수도 있으니 남들 눈 앞에서는 그런 재주를 함부로 보이지는 말 거라.
노미오 : 예. 어머니.
주리애부 : 어찌 감히 노론의 자식과 연을 맺겠다고 하는 것이야! 어찌 감히!
주리애 : (무릎을 꿇고 연신 두 손을 모은다.) 아버지.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마시고 제 말씀 좀 들어보셔요. 상감께서도 탕평이라하여 이제 더 이상 그런 나뉨을 바라지 않으시는데 어찌 아버지께서는 계속 그러시는 겁니까?
주리애부 : 게다가 그 노미오라는 놈에게는 노자라인이라는 혼약을 맺은 여인도 있다고 하지 않더냐? 그런데 어찌 네가 이런 식으로 굴어!
주리애 : 소녀, 그 사람이 없으면 죽습니다. 이 목숨 부지할 수 없다 이 말씀입니다.
주리애부 : 뭐 죽어?
주리애 : 예. 그 사람 꼭 제 곁에 두고 싶습니다. 제가 꼭 지키고 싶습니다.
노미오 : (피를 흘리며 죽어가며 미소를 짓는다.) 너는 내가 왜 좋았어?
주리애 : (노미오의 뺨을 쓰다듬으며) 예뻤으니까. 착했으니까. 가지고 싶었으니까.
노미오 : 처음부터, 자라인 누님이 아닌 너를 봤어야 하는 거였는데.
주리애 : (노미오의 손을 꼭 잡는다.) 나 너를 꼭 따라갈 거야. 이제야 서로 마음을 알았는데.
노미오 : (고개를 젓는다.) 하지 마. 나 너까지 그러는 거 못 봐.
주리애 : (품에서 은장도를 꺼내서 자신의 가슴을 푹 찌른다.) 나 너 없는 거 못 봐.
노미오 : (주리애를 꼭 껴안으며) 다음에는 너를 바로 알아볼 거야.
주리애 :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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