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무정]의 작가 ‘김탁환’을 만나다. 2
주로 출간 소설만 쓰시는 이유는?
요즘에는 어떤 작품을 쓰고 싶어도 못 쓴다. 어떤 것들은 쓰지 말았어야 하는 작품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 너무 빨리 썼다고 해야 할까?
그 전에는 어떤 준비가 되고 작품에 들어가곤 했었는데, 요즘은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이게 지금 가는 것이 맞을까? 시간을 둬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밀림무정] 같은 경우도 여태까지와 같이 모든 것을 다 쓰고 난 이후에 발표를 한 작품이다. 계간지에 어느 정도 내는 것을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밀림무정] 같은 경우도 시작도 내 마음대로였고, 마무리도 내 마음대로였다. 그렇게 작업ㅇ르 하는 것이 내 이야기에 내가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연재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나중에 시간에 쫓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거의 미리 다 작성을 하고 출간을 하는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밀림무정]을 쓰게 된 이유는?
언제 시작했냐고 물으면 모티브는 옛날에 얻었다고 말을 할 수 있다.
쓸 수 있는 조건을 찾아서 확 쓰게 되는데, 05년 겨울에 백석에 관해 소설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1940년 자야와 헤어지고 고향인 정주로 왔다가 만주로 간다. 그리고 거기서 3년을 머물게 된다.
그리고 그의 종적은 살짝 희미해지는데, 전에 시를 발표하던 잡지인 [조광]을 보니 [식인호]라는 러시아 작가의 작품을 번역했더라.
남한에 미당이 있다면 북한에는 백석이 있는데, 그런 유명한 사람의 이야기를 쓴다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호랑이 죽이고 [식인호]라는 소설을 번역했다고 쓰고 싶었는데 쓰기 어렵더라.
전에는 다 인간이나 마을, 관계에 대한 소설을 썼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자연이다.
호랑이의 마음이 되어 냄새, 소리, 넋들, 이걸 배석의 눈으로 쓰고 싶었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고 호랑이와의 접신이 잘 되지 않더라.
교수를 그만 두면서 쓰고 싶었던 장편을 놓고 고민을 했다. 그때 [밀림무정]을 다시 보고 제일 끌렸다. 도시를 공부하듯, 자연을 열심히 공부했다. 필요한 동식물을 준비하고나니 호랑이와 접신이 잘 되더라.
조직에서 떨어진 단독자의 삶이 잘 나오더라. (웃음) 시작은 5년 전 부터이고, 본젺적으로 쓴 것은 작년 봄 부터였다.
백석을 주인공으로 100매를 썼었으나 잘 나오지 않아서 엎고, 백석을 조연으로 100매를 다시 썼는데 역시나 엎어졌다. 마음은 시인의 마음으로 자연의 차이를 그리고 싶었다.
백석을 시작으로 한 것은 축복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잘 안 나왔을 글이었을 거다.
밀림무정. 1
밀림무정. 2
3년 연속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더 많은 이야기 Lovely Place 4.5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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