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어바웃 방송

나는 여전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좋다.

권정선재 2011. 3. 27. 20:17

 

지난 주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램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오늘을 끝으로 당분간 휴방에 들어갑니다.

 

김건모, 김범수, 정엽, 백지영,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그 누구도 꼴찌일 수 없는 일곱 가수가 나오는 프로였는데요.

 

지난 주 비난하는 글을 쓰기는 했지만 폐지나 PD 교체를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사과와 함께,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와주기를 바랐을 뿐이죠.

 

그리고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다짐과 다르게 오늘도 열심히 시청했습니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정보
MBC | 일 17시 20분 | 2011-03-06 ~
출연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 김건모, 윤도현
소개
실력파 가수들에게 색다른 미션을 부여하고 수행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형식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저희 집은 [남자의 자격]을 보고 [뜨거운 형제들]로 채널을 돌리는 편이었습니다.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을 부모님과 사이 좋게 공유하기 위한 방안으로 하나씩 선택을 하는 거였죠.

 

그런데 3월에 들어서는 한 번도 [남자의 자격]의 본 방송을 보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해주는 재방송만 보았을 뿐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로 채널을 돌렸죠.

 

꽤나 오래 시청하던 프로그램도 배신할 정도로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입니다.

 

만날 수 없는 일곱 명의 가수가 한 무대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두근거리는 일인가요?

게다가 한 분야의 사람들도 아닌 다양한 분야의 가수들이라니, 더더욱 설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좋고 설레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재도전이라는 것이 있을 거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기는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노래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가수의 수는 한정이 되어 있었고요.

 

또 한 번만 서고 내려 가기에는 정말로 훌륭한 가수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재도전이 같은 날 결정이 되고, 예능도 아닌 눈물을 짜는 신파로 변모를 하면서.

 

네티즌들은 이 프로그램에 돌을 던지기 시작했고 결국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앞장서서 돌을 던진 사람이고, 앞장서서 PD를 욕을 했던 사람입니다.

 

아마도 MBC의 팬이라는 것이, '김영희' 라는 사람의 팬이라는 것이 더욱 그렇게 만든 모양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참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노래 참 잘 한다는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한다는 것도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노래 참 잘 한다는 가수들이 자기 노래도 아닌 남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남의 노래들을 남의 노래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또 자신의 스타일로 완벽히 변화를 시킵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매력적일 뿐더러, 오래 갈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입니다.

 

 

 

오늘 방송도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미워하고 돌을 던졌는데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비록 현장이 아니지만, 그들의 노래는 훌륭한 악기였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전율하게 만드는 예술이니까요.

 

탈락 역시 지난 주처럼 신파가 아닌 예능으로 풀어나갔다는 점에서도 참 좋았습니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은 오늘 방송으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들 일곱 명 중 떨어질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7위는 실력이 아니라 그날 청중과 취향이 맞지 않은 것 뿐이니까요.

 

그것을 담담히. 전날 반응 떄문인지 모르겠지만, 받아들여주는 가수들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한 달이라는 기간은 길다면 참 길고 짧다면 참 짧은 기간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일밤]은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이맘 때. [뜨거운 형제들]의 팬들은 두 달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 주었습니다.

 

지난해 이맘 때, [무한도전]의 팬들은 두 달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 주었습니다.

 

상황이 아주 조금은 다르지만, 결국 더 좋은 프로그램을 위해서 라는 점은 다르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PD 아래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멋진 일곱 가수의 모습이 여전히 기대가 됩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상/하반기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Lovely Place Fivestar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