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공연과 전시

[신나는 공연] 구름빵 어린이 영어 뮤지컬

권정선재 2012. 8. 24. 07:00

 

[신나는 공연] 구름빵 어린이 영어 뮤지컬

 

[가든파이브 아트홀]에서 공연 티켓을 제공받고 관람했습니다.

 

진작 써야지. 진작 써야지. 이렇게 생각을 내놓고서 너무 늦게 리뷰를 쓰기는 했는데, 아무튼 제가 가든 파이브에 가서 보았던 공연 중 가장 훌륭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늦게 쓸 수가 있나 하고 후회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정말 좋았습니다. 그 동안 가든 파이브에서 관람했던 공연들의 경우 무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크게 느껴진다거나, 너무 좁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구름빵] 같은 경우에는 원래 딱 그 정도 사이즈에 어울리는 공연이라는 느낌이 절실하게 들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많았고요. 아동극이라는 것을 그다지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든 파이브 가드너 1기를 하면서 이것저것 챙겨보았는데 그 중 가장 아이들하고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동요를 부르는 자리에 간 것도 처음이었는데 그냥 신기했습니다. 진짜로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면서 신나게 공연을 보는 것을 보니, 아 이런 공연이야 말로 진짜로 아동극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뮤지컬 구름빵

장소
가든파이브 아트홀
기간
2012.07.06(금) ~ 2012.07.29(일)
가격
일반석 20,000원
글쓴이 평점  

 

 

[구름빵]이 특별한 이유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연극이라서 그렇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공연을 진득하게 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한데요. [구름빵]은 원래 아이들이 떠들어도 되는 공연입니다. 아이들이 떠들면서 노래를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아니 오히려 옆에서 엄마들이 같이 노래를 부르라고 하는 그런 거 말이죠. 이런 모습은 제가 직접 공연장에서 본 것은 아니고, [Two And A Half Man](맞나?)라는 시트콤을 통해서 한 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극 중 남자 주인공인 찰리 하퍼가 동요 작곡가로 히트하면서 동요 공연을 하는데, 거기에서 이렇게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떠드는 공연을 즐기더라고요. 사실 아동극들도 불편한 것이 아이들이 조용히 극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당연히 극을 진행을 하기 위해서는 그래야 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아이들 중에서는 그러기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렇기에 애초에 그냥 이렇게 떠들고 놀라는 공연은 훨씬 더 신선하고 아이들에게도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노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점 역시 엄마들이 좋아하시는 부분인 것 같고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른들이 못 볼 공연도 아니고, 어른들이 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잊고 지냈던 그런 소중한 무언가를 찾게 해주는 이야기니까요. 우리는 어릴 적 어른들이 이해를 못 해주는 그런 친구는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았나요? 저는 페어리가 밤에 악령이 저에게 오지 못하게 막아준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거든요. 왠지 모르게 구름빵 속의 두 친구들도 그런 느낌입니다. ‘홍시홍비에게 구름빵을 먹고 하늘을 나는 이 모든 순간이 같은 느낌이겠죠. 아무튼 그런 순수한 느낌이 있다 보니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됩니다. 게다가 스토리 자체도 그렇게 빈약하고 어설프지도 않고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복잡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적당히 집중하면서 볼 수 있는, 그러다가 아 이게 무슨 이야기야? 하는 순간 음악이 나오니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고, 또 어른들도 불편하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애니메이션 구름빵을 봐야지 조금 더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순간은 분명히 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낯선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이런 것을 제외한다면 보는 내내 어른 가슴도 두근거리는 [구름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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