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재의 스물셋: 스물셋. 박근혜와 여성 리더십?
‘박근혜’가 여성 대통령이라. 참 묘합니다.
새누리당의 대선후보인 그녀.
아무리 봐도 여성 리더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녀는 남자보다 더 남자 같으니까요.
물론 이게 나쁜 의미로 하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녀가 보여준 여성 리더십의 한계가 있어서죠.
사실 그녀의 행보는 늘 강한 정치였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 와서 갑자기 여성을 강조합니다.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미국에 명예 백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흑인이 일정 경제 수준 이상의 층에 들어가게 되는 순간 백인보다 더 백인처럼 행동하면서 흑인을 배척을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박근혜’도 개인적으로 명예 남성 같습니다. 아무리 그녀에게 여성 정치라는 이미지를 덧입히려고 해도, 사실 그녀가 여성 정치인으로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위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이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오히려 남성 정치인들보다도 더 카리스마가 넘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정당의 남성 대표들보다도 더 강하고 힘있는 정치를 보이지 않았나요?
제 주위 동갑내기 중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이가 하나 있는데, 그 이유를 물으니 그녀가 섹시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새누리당이 위기일 적마다 멋지게 구해내는 그 모습에 반하게 되는 거죠. 이처럼 생각하는 이가 비단 이 사람 뿐은 아닐 겁니다. 실제로 그녀는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했고, 올 총선 패배가 유력하다고 생각이 되었던 새누리당을 구해냈습니다. 민주당이 아무리 개혁을 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은 한 번도 이런 식의 개혁을 성공을 한 적이 없고 늘 계파 간의 갈등으로만 보이는 문제로 분열이 되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참 강합니다.
게다가 여성 정치인이라고 하면 흔히 생각을 하는 푸근하고 그런 이미지가 사실 ‘박근혜’에게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게 굳이 그녀의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워낙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그녀인 만큼 뭔가 새로운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보육이나 그러한 문제에서 살짝 거리를 두고 있던 그녀가 이제 와서 갑자기 여성의 이미지를 덧입히는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박근혜’의 표가 확장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그녀가 여성이라 그렇기도 하니까요. 그녀의 이미지 메이킹 불편합니다.
사실 이번 대선 후보 중에서 ‘박근혜’는 그다지 부드러운 성향의 정치인이 아닌 만큼 여성 대통령만으로 몰고 가기에는 이미지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부드러운 이미지라고 하면 그녀보다도 ‘안철수’ 쪽이 더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자녀의 보육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그녀보다는 ‘문재인’ 후보가 앞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기대를 하는 여성 리더십의 경우에는 야당 쪽의 또 다른 후보인 ‘심상정’ 후보 쪽이 더 강한 것 같고 말이죠. ‘박근혜’ 후보에게 어울리는 이미지는 억지로 만들어가는 여성 대통령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 동안의 모습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진이 올라오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내려오고, 자신을 패러디 대상으로 삼는 것도 불편해하는 선대위를 둔 채로 여성 이미지만 만드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SNL 코리아]에서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기에 가장 불편해해야 하는 이는 구라돌이 캐릭터라고 생각을 합니다. 요즘 문제니와 안쳤어 모두 그녀를 놀아주지도 않으니까요. 차라리 ‘또’는 그들과 대등하게 맞서면서 귀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참 사랑스러운 아이인데 말입니다. 폭력적인 것은 차라리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의 캐릭터인 문제니가 더 심한데 말이죠.
그 동안 배수진을 치는 것 같이 보일 정도로 강한 정치적인 기조만을 유지했던 그녀가 쉽게 이기지 못할 것 같아서 급조하며 이미지를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불편한 것이 사실상 그녀는 지난 5년간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였습니다. 아니, 한 순간에는 차기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으로 존재했었습니다. 그 시절 그녀는 여성으로의 이미지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남성 의원들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그들을 이끌어나가는 여당의 수장 노릇을 멋지게 해냈습니다. 이 모습이 낫지 않나요?
대선이 가까워지는 만큼 ‘박근혜’ 후보 쪽에서도 급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도 패배하게 된다면 다시 5년을 기다려야 하니 말이죠. 하지만 브라우니가 뭔지도 모르는 것 같은 그녀가 브라우니를 끌고 오는 모습이나, 여성 대학에 가서 굳이 여성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드는 모습은 불편합니다. 보수와 여성만의 표를 가지고, 그녀는 정말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나 야당이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다, 또 단일화를 한다고 하니 쇼로 치부하는 그녀의 모습은 흔히 여성적 리더십을 말하는 그런 푸근함을 가지고 있다 보기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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