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불량 청춘 목록
학창시절의 남자 아이들을 보면 유난히 센 척 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자신들을 드러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요. 주인공은 아버지가 범죄자여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어떻게 해서라도 선하게 쓰고자 하는 그런 트라우마에 빠진 인물입니다. 상처가 많은 인물이죠. 하지만 당연히 삐뚤어 버릴 것만 같던 아이는 자신이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그를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그 트라우마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죠. 자신도 자칫 잘못하다가는 아버지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반장에다가 약자를 돕는 영웅이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본성 같은 것을 누르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애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으니 참 불쌍한 주인공입니다. 그러면서도 또 자기 나름의 방법의 정의를 실현하니 멋진 친구고 말이죠.
불량청춘 목록
주인공을 괴롭히는 이들은 보통 청소년 소설에서 나오는 어른들이 아니라 또래의 불량 청소년들입니다. 이 점에서 이 소설은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선한 목적을 가지고 행하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고. 또한 그 모든 아이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다시 치유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것이 말이죠. [완득이]처럼 어떤 어른을 만나서 스승을 만나서 그 모든 가치가 바뀔 수도 있지만, 또래의 다른 친구를 보고 그 가치와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그 자체로도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학교에 다닐 적에 보면 반에 멋있는 아이들 하나쯤 있잖아요. 약간 동경하고 싶은? 리더의 느낌이 나는 그런 아이들 말이죠. 주인공은 그런 아이입니다. 자신보다 약한 아이에게는 한없이 선하고 악한 아이들에게는 주먹을 언제든 내지를 수 있는 그런 아이요.
청소년 소설 치고는 꽤나 많은 등장 인물이 나오는 편이지만 약간 에피소드 위주로 이야기를 나열해서 읽는데 그다지 부담은 없습니다. 게다가 그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약간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해요. 나쁜 일을 하는 아이들도 그 안에서 그 일로 인해서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겁을 내기도 하고, 또 서로를 설득하고 화를 내는 모습 등은 막연히 강한 척을 하고 무서운 것 하나 없이 행동을 하는 그런 아이들도 결국 아이들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그 아이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마땅한 형벌을 다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쪽이지만 말이죠. 아무튼 세세하게 각 인물에 대한 묘사라던가, 그 인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까지도 묘사가 되어서 소설을 읽는 것이 더 편하고 재밌습니다. 게다가 사건이 어떻게 해결이 될지 마지막까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도 긴장감을 줍니다.
[완득이]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약간 비슷한 느낌이거든요. [완득이]가 불량 청소년이 스승을 만나서 자시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 이야기라면 [불량 청춘 목록]의 경우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을 하고 그 삶을 위해서 노력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범죄자라면, 그리고 자신이 힘을 가지고 있고 어렸을 적에 운동을 해서 다른 이들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아이라면 어쩌면 빗나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이 바라는 미래를 그려나가는 주인공을 보면 소설 속의 인물이지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청소년 소설이니 만큼 그리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읽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설 자체가 의미가 없다거나 별 다른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은 것도 아니니 누구라도 읽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착하게 살 놈이면 이런 것 작성 안 해도 착하게 살 거고, 누가 뭐라 하든 감옥살이 할 놈이라면 이런 문서 백 번 천 번 작성해도 무시하고 지 발로 감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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