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BBK 완전 정복
지금은 자유의 몸이 된 ‘정봉주’ 전 의원이 감옥에서 출간한 만화 [BBK 완전 정복]은 이미 퇴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혹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평소에 BBK 사건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을 했던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만화라는 형식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대다수의 독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여기에다가 워낙 유머러스한 ‘정봉주’ 전 의원의 생각이 책에 고스란히 반영이 되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달려라 정봉주]를 읽으면서 정말 글도 잘 쓰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만화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BBK 사건은 만화로 다루기에 그리 적합한 내용은 아닙니다. 정치적으로도 아주 민감한 사안인 데다가 그리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는 일들도 아니기 때문이죠. 단순히 ‘이명박’ 전 대통령만 관련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주위의 사람들. 그리고 지난 정권 내내 시끄러웠던 ‘김경준’ 등이 모두 이 사건에 관련이 되어 있는 만큼 크게 봐야 하는 사건이니 말입니다.
BBK 완전정복
[BBK 완전 정복]은 그 어려운 BBK에 관한 것을 철저히 소설과도 같은 만화로만 풀어내 의혹만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절대로 그 어떤 단언도 하고 있지 않는데요.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데다가 뭐 하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외에는 제대로 드러난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검찰에서는 절대로 그 분이 한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 증거들은 적어도 제가 생각을 하기에 뭔가 더 있어야지만 그런 판결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BBK에 관한 의혹들을 모두 담았습니다. 설마 저렇게까지 했을까? 싶을 정도의 디테일함. 그리고 강한 의혹들까지 많이 담겨져 있어서 뭔가 묘한 느낌이에요. 이 책에 나온 대로라면 정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 자리에 오르면 안 되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물론 이 책에 나온 의혹이 모두 사실은 아니기에 무사히 퇴임까지 하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BBK 완전 정복]이라는 책 자체가 나는 꼼수다 맴버들이 등장을 하는 덕에 책 자체가 어느 정도 방송의 연장선 상에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모든 인물의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보는 내내 참 유쾌한 느낌이 든 책입니다. 책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가 도대체 얼마나 사실이건 사실 그러한 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닐 것 같아요. 제대로 된 나라라면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 아무런 걱정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할 테니 말입니다. 혹시라도 내 일자리가 사리지지 않을까? 혹시라도 내 신변에, 내 가족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한 것을 걱정을 하는 것은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잖아요. 게다가 워낙 네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뭐 이런 것 가지고 라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면서도 꽤나 속이 시원하게 이야기를 하는 그런 무언가가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책 전반은 ‘정봉주’ 전 의원의 깔데기로 가득 채워져 있지만 말입니다.
의혹이라는 것에 대해서 깨끗하게 정말 모든 사람은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말에 동감을 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털어야 좋은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누군가가 꼬투리를 잡으려고 한다면 세 살 어린 아이에게도 꼬투리를 잡는 것이 가능할 겁니다. 누구라도 실수를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정말 깨끗한 사람이라면 그런 의혹들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해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딛고 일어서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믿음을 가질 수도 있고 말이죠. 우리는 유난히 연예인 등이 가지고 있는 잘못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그래도 되는 거 아니야? 같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정치인이라면 그것보다 더 깨끗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 건데 말이죠. 우리가 그토록 궁금해 하고 어려워했던 BBK에 대한 사실들 [BBK 완전 정복] 안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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