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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아, 달달하여라 브로맨스!

권정선재 2013. 6. 6. 07:00

[영화와 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아, 달달하여라 브로맨스!

 

개봉하기 전에 생각보다 저조한 평가가 많아서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영화입니다. 워낙 사랑하는 웹툰이지만, 참 이상하게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모조리 죽을 쒔으니까요. 나름 흥행한 영화로 치면 [26] 정도가 있을까요? [아파트][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끼] [전설의 주먹] 등의 모두 기대보다 낮은 관객이 들면서 아쉬움을 불렀었죠. 하지만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다릅니다. 남자인 저도 울릴 정도로 원작을 고스란히 살렸으니까요. 사실 눈물이 무지하게 없는 편인데도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면서 목이 아팠습니다. 옆에 여고생들이 단체로 관람을 와서 다 큰 남자 어른이 울 수는 없었기에 꾹꾹 참았거든요. 그럼에도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8.3
감독
장철수
출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박혜숙
정보
액션, 드라마, 코미디 | 한국 | 124 분 | 2013-06-05
글쓴이 평점  

 








이 영화가 이토록 슬프고 가슴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원작을 고스란히 살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를 조금 더 키웠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웹툰을 두 번이나 봤지만 그 당시에는 그다지 이 주제가 가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결국 엄마를 위한 영화더라고요. ‘김수현의 이북에 두고 온 어머니, 그리고 슈퍼집 엄마, 악동 형제의 엄마, 그리고 아이를 미국에 보낼 수밖에 없었던 엄마. 이 많은 엄마들이 영화에 담겨 있으며 김수현이 도대체 왜 남한에서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리 조국을 버릴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다짐을 해도 그도 사람이니까요.

 




그 동안 웹툰이 영화가 되면서 망했던 이유? 영화화를 하면서 웹툰의 매력이 사라져서 그랬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모든 매력을 고스란히 담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과부하가 걸린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모든 배우들이 자신이 할 일을 그대로 해주면서 그 과부하도 나름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수많은 조연들이 선보이는 연기는 웹툰만이 가지고 있는 모든 인물의 스토리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느낌이에요. 그냥 지나가면 아쉬울 것 같았던 이들도 하나하나 다 짚어주면서, 사람의 마음으로 다가오니까요. 원래 웹툰 작가인 HUN 님의 만화 자체가 그런 매력을 그리고 있지만 말이죠. 망한 동물원 이야기에서도 모든 인물이 마음으로 다가왔고 그 외에도 모든 인물을 조명하는 재능을 가진 작가니, 이 원작 살린 영화 완벽할 수밖에요.

 




다만 이 영화 은근히 웹툰에서보다 동성애 코드가 짙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리해진이 원래 두근두근 원류환을 좋아하는 부분이 모두 다 살아났기 떄문이죠. , 나름 이해는 되지만 말이죠. 그 어떤 사람이 남자건 여자건 김수현 품에 안겨서 심장이 뛰지 않을 수 있겠어요? 게다가 어릴 적부터 그를 동경했던 이라면 말입니다. 게다가 이현우어쩌면 그렇게 남자가 봐도 사랑스러운 꼬맹이인 건지. 수많은 아역을 거쳐 [밥줘]에서도 귀여움을 도맡았는데 이번에도 정말 사랑스러우면서도 쓰담쓰담 해주고 싶은 아이로 자랐네요. 물론 두 사람 동성애자 아닙니다. 다만 브로맨스 (남자들의 조금 짙은 우정 Brother와 Romance의 합성어)가 남자 분들꼐는 거부감이 날지도??? 옆에 있는 커플의 남자분, 뭐야 게이야? 라면서 큰 소리로 탄식을 내뱉기도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아니라고요!!! 이 영화 [늑대소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무조건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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