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왜 이렇게 까는 거지?
최근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 자체에 대한 평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처럼 10점 만점! 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김수현과 이현우의 꽁냥꽁냥에 빠져 세 번이나 극장에 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뭐 이런 영화를 가지고 그렇게 열광이야! 라고 비판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참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두고 영화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보면 조금 씁쓸해져요. 워낙 그 분들이야 영화 보는 눈의 깊이가 너무 깊으셔서 대중 영화에 대해서는 항상 최악의 평점을 주고는 하지만 이번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유난히 더 그렇거든요. 아니 도대체 왜 [스타트랙 다크니스]는 훌륭한 거고,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오글거리는 최악의 영화인 건지. 저는 이해가 안 되네요.
특히나 다음 메인에 계속 오르는 한 평론가가 한 말이 한 기자에게 김수현 팬들이 테러를 했다면서 김수현이라는 배우의 가치까지 깎아내리는 이야기도 하시더라고요. 아니 자기들은 영화에 대해서 온갖 안 좋은 소리를 다 하면서 정작 영화 팬들에게 안 좋은 소리 듣기는 그토록 싫어하시는 건가요? 그리고 왜 본인들이 영화를 보는 눈만 옳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물론 저만 하더라도 상업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 점점 무비 꼴라쥬에서 하는 영화들 같은 것이 더 괜찮고 의미도 있구나. 싶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업 영화 자체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는다고요. 영화는 어디까지나 돈이 들어가야만 만들어지는 오락과 결합이 되어 있는 예술이니까요. 아무리 좋은 영화도 결국 자기 만족을 위해서 보는 거잖아요. 자기가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무조건 까는 거. 그것도 영화 평론이라는 걸 한다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요?
또 하나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둘러싸고 있는 논란 중에 하나는 스크린 독점이에요. 무려 1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잡고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혼나야 마땅해요. 그런데 조금 아쉬운 것은 이걸 까는 수많은 이들의 반응 수위가 조금 높다는 겁니다. 그 동안 [아이언맨 3]를 비롯 수많은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다들 꿀먹은 벙어리셨으면서 말이죠. 특히나 올해 [스타트랙 다크니스]는 주말 선개봉에 월화수는 저녁 타임 상영까지 했는데. 그쪽은 괜찮은 거예요? 물론 단 하나의 영화가 모든 극장을 차지하는 것은 문제지만 6월 5일 상영부터 만석인 데다가 예매율이 가장 높은 영화에 수익이 우선인 멀티플렉스에서 이런 모습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리고 단관 극장 시대에도 다들 [은밀하게 위대하게]만 걸었을 것 같은데요? 월요일 조조도 반이나 차니까요.
솔직히 팬심이 단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라고 말을 하면 그건 거짓말일 거예요. 워낙 ‘이현우’라는 배우를 좋아라하고, 꼬마 조장과 조장 동지의 꽁냥꽁냥 장면을 보고 싶어서 극장에 간 거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이 영화를 가지고 뭔가 대단한 작품성을 논하는 것도 웃긴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작품성 있기를 바라는 사람은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며 철학을 찾고자 하는 사람하고 같은 거라고 생각을 해요. 아니 변신 로봇 나오는 영화를 가지고 뭔가 작품성을 논하기에는 웃긴 거 아니에요? 하다못해 [위대한 개츠비]라도 되면 모르겠지만 말이죠. 어디까지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오락 영화고 거기에 완벽하게 충실한 영화입니다. 원작을 고스란히 살려서 심심하다고 하지만 그래서 더 풍성한 영화고요.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그렇다고 선입견에 빠져서 최악이야! 할 영화 아니라고요. 개인적 호불호는 갈릴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비판보다 비난이 많은 느낌이라 아쉽네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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