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망할 꼬맹이 8
“아, 아저씨.”
“네가 좋아.”
수현은 거칠게 현우의 입술을 탐했다. 아직 어린 입술. 그 가녀린 입술이 수현에 의해서 문이 열렸다. 혀로 그의 고른 치열을 훑어 내린 후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달큰한 바나나 우유 냄새가 입 안 가득 퍼지는 순간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쿡 하고 웃음을 흘리고는 뒤로 물러섰다.
“아저씨.”
“너 정말 애기구나?”
수현은 싱긋 웃으면서 현우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현우는 새까만 눈동자를 깜빡이며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그냥 가라.”
“아저씨 아직도 화가 난 거야?”
“아니.”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이대로 너랑 여기에 있으면 오늘 너를 지켜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그래. 너 정말로 큰일이 날 것 같아서.”
“큰일?”
현우가 정말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자 수현의 입에서 이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참자. 인내를 가지자 김수현. 저 녀석은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꼬맹이라고. 게다가 아직 미성년자야. 미성년자. 저런 녀석을 잘못 건드리면 큰일이 나는 거야. 그래 김수현. 참자. 참는 자에게 복이 오는 거야.“
“아저씨 그런데 큰일이 뭔데?”
현우는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너는 몰라도 돼.”
“나도 다 컸거든.”
현우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는 수현을 노려봤다.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양손 검지를 들어서 현우의 볼을 꾹 눌렀다. 현우는 곧바로 배시시 웃더니 수현의 허리를 잡고 꽉 안았다. 수현은 살짝 엉덩이를 뒤로 뺐다.
“아저씨는 나랑 닿는 것이 싫어?”
“그런 문제가 아니라.”
네가 나를 제대로 이성도 컨트롤하지 못하는 그런 멍청한 놈으로 생각을 할까 그게 걱정이 되어서 그런다. 내가 안 그래도 너에게 먼저 고백을 해서 모든 위엄이 다 사라진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이런 것까지 너에게 들키면 나는 정말로 너에게 콱 잡혀서 사는 거야. 내가 널 더 좋아하니까.
“아저씨 좋아해.”
“나도 너 좋아해.”
수현은 현우의 이마에 작게 입을 맞추었다. 현우는 씩 웃더니 그대로 수현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부드럽게 가져왔다. 말캉, 두 사람의 입술이 살짝 닿았다가 떨어지고 수현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망할 꼬맹아. 너 다음부터는 그런 짓 안 하는 것이 좋을 거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너 큰일난다고. 큰일.”
“그러니까 그 큰일이 뭐냐니까?”
“아우.”
수현은 머리를 마구 헝클며서 억지로 현우를 내쫓았다. 하지만 내쫓기면서도 현우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싱글벙글이었다.
“그래서 했어?”
“응?”
은결의 물음에 현우는 고개를 갸웃했다.
“뭘 해?”
“그거.”
“그거?”
“아우, 이 답답아.”
은결은 가볍게 검지로 현우의 이마를 밀었다. 하지만 현우는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그거 말이야. 그거.”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섹스.”
“뭐, 섹스?”
현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연경과 눈이 마주치고 재빨리 입을 가리고 자리에 앉았다. 은결은 곧바로 넉살좋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 잭스. 잭스키스가 진리였지. 아무리 사람들이 H.O.T가 최고라고 하더라도 나는 잭스키스가 더 좋더라고. 하하하. 잭스. 잭.”
“둘 다 일어나.”
연경이 허리에 손을 얹고 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너희 둘이 한창 자라나는 애들이라는 것은 알겠어. 그래도 여자애들도 있는 반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면 다른 아이들이 얼마나 민망하게 생각을 하겠니? 안 그래?”
“죄송합니다.”
현우는 곧바로 입을 살짝 내밀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이 예뻐 연경은 잠시 그를 멍하니 보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너 어제 어떤 남자랑 안고 있었다며? 그 남자랑 무슨 사이야?”
“아, 아저씨요?”
“아저씨?”
연경의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그 아저씨가 누군데?”
“그, 그게.”
“얘 5촌 당숙이요. 원래 5촌은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잖아요. 하하.”
은결의 능청에 다행히 연경의 심문은 여기에서 끝이 났다. 은결은 자신의 일도 아닌데 자신이 더 조마조마하며 현우를 끌고 교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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