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망할 꼬맹이 8

권정선재 2013. 6. 19. 07:00

[수현우 팬픽] 망할 꼬맹이 8

, 아저씨.”

네가 좋아.”

수현은 거칠게 현우의 입술을 탐했다. 아직 어린 입술. 그 가녀린 입술이 수현에 의해서 문이 열렸다. 혀로 그의 고른 치열을 훑어 내린 후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달큰한 바나나 우유 냄새가 입 안 가득 퍼지는 순간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쿡 하고 웃음을 흘리고는 뒤로 물러섰다.

아저씨.”

너 정말 애기구나?”

수현은 싱긋 웃으면서 현우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현우는 새까만 눈동자를 깜빡이며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그냥 가라.”

아저씨 아직도 화가 난 거야?”

아니.”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이대로 너랑 여기에 있으면 오늘 너를 지켜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그래. 너 정말로 큰일이 날 것 같아서.”

큰일?”

현우가 정말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자 수현의 입에서 이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참자. 인내를 가지자 김수현. 저 녀석은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꼬맹이라고. 게다가 아직 미성년자야. 미성년자. 저런 녀석을 잘못 건드리면 큰일이 나는 거야. 그래 김수현. 참자. 참는 자에게 복이 오는 거야.“

아저씨 그런데 큰일이 뭔데?”

현우는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너는 몰라도 돼.”

나도 다 컸거든.”

현우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는 수현을 노려봤다.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양손 검지를 들어서 현우의 볼을 꾹 눌렀다. 현우는 곧바로 배시시 웃더니 수현의 허리를 잡고 꽉 안았다. 수현은 살짝 엉덩이를 뒤로 뺐다.

아저씨는 나랑 닿는 것이 싫어?”

그런 문제가 아니라.”

네가 나를 제대로 이성도 컨트롤하지 못하는 그런 멍청한 놈으로 생각을 할까 그게 걱정이 되어서 그런다. 내가 안 그래도 너에게 먼저 고백을 해서 모든 위엄이 다 사라진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이런 것까지 너에게 들키면 나는 정말로 너에게 콱 잡혀서 사는 거야. 내가 널 더 좋아하니까.

아저씨 좋아해.”

나도 너 좋아해.”

수현은 현우의 이마에 작게 입을 맞추었다. 현우는 씩 웃더니 그대로 수현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부드럽게 가져왔다. 말캉, 두 사람의 입술이 살짝 닿았다가 떨어지고 수현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망할 꼬맹아. 너 다음부터는 그런 짓 안 하는 것이 좋을 거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너 큰일난다고. 큰일.”

그러니까 그 큰일이 뭐냐니까?”

아우.”

수현은 머리를 마구 헝클며서 억지로 현우를 내쫓았다. 하지만 내쫓기면서도 현우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싱글벙글이었다.

 

그래서 했어?”

?”

은결의 물음에 현우는 고개를 갸웃했다.

뭘 해?”

그거.”

그거?”

아우, 이 답답아.”

은결은 가볍게 검지로 현우의 이마를 밀었다. 하지만 현우는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그거 말이야. 그거.”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섹스.”

, 섹스?”

현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연경과 눈이 마주치고 재빨리 입을 가리고 자리에 앉았다. 은결은 곧바로 넉살좋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 잭스. 잭스키스가 진리였지. 아무리 사람들이 H.O.T가 최고라고 하더라도 나는 잭스키스가 더 좋더라고. 하하하. 잭스. .”

둘 다 일어나.”

연경이 허리에 손을 얹고 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너희 둘이 한창 자라나는 애들이라는 것은 알겠어. 그래도 여자애들도 있는 반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면 다른 아이들이 얼마나 민망하게 생각을 하겠니? 안 그래?”

죄송합니다.”

현우는 곧바로 입을 살짝 내밀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이 예뻐 연경은 잠시 그를 멍하니 보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너 어제 어떤 남자랑 안고 있었다며? 그 남자랑 무슨 사이야?”

, 아저씨요?”

아저씨?”

연경의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그 아저씨가 누군데?”

, 그게.”

5촌 당숙이요. 원래 5촌은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잖아요. 하하.”

은결의 능청에 다행히 연경의 심문은 여기에서 끝이 났다. 은결은 자신의 일도 아닌데 자신이 더 조마조마하며 현우를 끌고 교무실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