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7

권정선재 2013. 6. 28.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7

정말로 리해진을 살려주는 거지?”

내가 그런 말로 거짓말을 왜 한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하지만 절대로 죽이지는 않을 거다.”

그쪽에서 격하게 반항을 할 텐데?”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아. 나는 분명히 이야기를 했다. 절대로 사람을 죽이지는 않을 거다. 알겠나?”

좋아.”

수혁은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위에서도 더 이상 바라지 않을 거였다.

부탁이 하나 있다.”

부탁?”

수혁의 오른쪽 눈썹이 올라갔다.

그게 뭐지?”

리해진은 모르게 해줘.”

그 꼬맹이를 향한 정성이 아주 갸륵하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다.”

오케이.”

류환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수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맨몸으로 부딪친다면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일단은 류환에게서 떨어진 후에 그의 약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조장.”

일어났어?”

해진은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했다. 류환은 그런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한숨을 내쉬고 해진을 도와서 침대를 세웠다.

고맙습니다.”

몸은 좀 괜찮나?”

.”

해진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저는 조장에게 늘 짐이 되네요. 조장을 도우려고 하고 있는데 내가 하는 모든 일드이 다 조장에게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아니야.”

류환은 해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저었다.

류해진. 네가 여기에 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감히 조국에 맞설 생각을 하지 못했을 거다. 아무리 오마니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절대로 그런 일을 하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네가 있기에 가능했던 거댜. 네가 내 곁에 있어서. 그래서 할 수 있었던 거야. 너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다.”

조장.”

그러니 어서 일어나. 아무린 치료제도 없는 그 훈련소에서도 너는 견뎌냈었으니까. 너는 할 수 있을 거다.”

.”

해진은 애써 울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류환은 씩 웃으면서 해진을 품에 조심스럽게 안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조국에서 잘못한 것 같다. 너처럼 늘 울기만 하는 녀석이 조장이라니. 말이 안 돼.”

그러게 말입니다.”

해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 사람은 왜 죽여야 하는 거지?”

우리 정보를 북으로 넘겼다.”

스파이군.”

뭐 너처럼 그렇게 대단한 뜻을 가지고 한 사람이라면 나름 이해를 하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런 것이 아니라서. 그냥 단순히 돈의 노예거든. 돈을 받고 그저 정보를 넘긴 놈이야.”

류환은 가만히 스크린을 노려봤다. 꽤나 사납게 생긴 사내가 스크린에 모습을 비추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따로 훈련을 받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점이었다. 남한의 군인이라지만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꼭 죽여야 하는 건가?”

연민이라도 생긴 건가?”

나중에 나에게 덤터기를 씌울 것 같아서.”

그래?”

수혁은 담배를 물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류환이 쉽게 넘어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 네 입장에서는 나를 무조건 믿지 않는 것이 당연한 거겠지. 오히려 네가 나를 너무 쉽게 믿었으면 별로였을 거야.”

그래서 살려도 되는 건가?”

아니.”

뭐라고?”

절대로 살리면 안 된다.”

류환은 미간을 모았다.

그렇다면 나를 살인범으로 몰아서 결국 다시 덫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내가 너를 어떻게 믿어야 하는 거지?”

그럼 믿지 마.”

뭐라고?”

안 믿으면 되는 거다.”

류환은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수혁의 말이 맞았다. 지금 아쉬운 것은 수혁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었다.

하여간 치사한 남조선 간나 새끼 같으니라고. 내가 너를 믿고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야.”

만일 네가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꼬맹이 녀석을 치유할 방법 같은 것은 전혀 찾지 못할 테지. 나름 나도 병원에 통해보니까 그 녀석 상태가 꽤나 안 좋다고 하던데? 피로가 다 몰린 것 같다고.”

죽일 거다.”

일단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하고 나를 죽이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 나부터 죽이면 그 꼬맹이를 살릴 수가 없잖아.”

류환은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거두었다.

그 녀석은 어디에 사는 거지?”

 

누구지?”

사내는 기척에 곧바로 고개를 둘렸다. 하지만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이미 방아쇠는 당겨졌고 사내는 풀썩 바닥에 쓰러졌다.

후우.”

류환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자리를 피했다.

 

그렇게 쉽게?”

.”

말도 안 되는군,”

수혁의 보고에 상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동안 없애기 위해서 그리 많은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그 많은 경비부터 뚫을 수가 없었는데 류환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을 돌파한 모양이었다. 마치 그 동안 노력을 한 자신들이 바보라도 되는 것처럼 간단하게.

이제 원류환을 잡아들이면 되는 건가?”

?”

살인범이잖아.”

하지만.”

뭐야? 그 녀석을 감싸는 건가?”

아닙니다.”

수혁은 곧바로 대꾸했다. 북한에서 내려온 간첩을 돕기 위해서 자신의 자리를 흔들리게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 더 쓸모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괜찮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킬러 찾기 어렵습니다.”

킬러라고?”

이곳에서 다시 시작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에게는 지금 가족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서로 단 둘이, 두 사람만이 가장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 녀석들을 우리가 이용을 할 능력이 충분합니다.”

들개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그저 길들여지는 척만 할 뿐이지. 잘못하다가는 우리가 물리게 될 거야.”

그때가 오면 제가 죽이겠습니다.”

그 말 책임지는 건가?”

.”

수혁은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은 유리한 카드였다. 원류환. 국정원 그 어느 직원도 하지 못한 것을 두 시간만에 해낸 사내였다. 그림자와 같은 사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