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망할 꼬맹이 14
“너는 집 없어?”
“있는대요?”
“있는데 여기에 왜 와?”
“내 친구가 여기에 있으니까요.”
망할 놈. 너 때문에 꼬맹이 녀석이 내 곁에 제대로 오지도 않잖아. 게다가 꼬맹이를 심부름 보내다니. 나쁜 놈.
“저 그런다고 안 뚫어져요.”
“어?”
은결은 능청스럽게 대꾸하면서 만화책에 시선을 두었다. 수현은 한숨을 토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게요?”
“담배나 피고 오려고.”
“현우 담배 피는 사람 안 좋아할 텐데?”
“나는 뭘 해도 좋아하더라.”
“오, 자신감.”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담배를 하나 물고 멀리 연기를 뿜었다. 저 멀리 현우가 보이니 마음이 불편한 것이 사라졌다. 손까지 흔들고 현우의 곁에 가서 짐을 들었다.
“그러게 내가 간다니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둘이니까. 두 사람이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아서. 아저씨 은결이랑 좀 친해졌어?”
“그, 그럼.”
“다행이다.”
그렇게 웃지 말라고. 망할 꼬맹이.
눈웃음을 짓는 현우를 보며 수현은 한숨을 토해냈다. 요 며칠 현우가 집에 갈 적까지 은결이 곁에 있어서 제대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수현이었다. 하지만 은결을 쫓아낼 수도 없었다. 그의 이유가 나름 타당했다.
“왜 네가 있어야 하는 건데?”
“다른 사람들이 오해를 하면 어떻게 해요?”
“오해?”
“네. 오해요. 현우가 남자 만난다는 소문이 도는 것은 싫으시죠?”
“너랑 같이 다니면 그런 소문이 안 날 것 같아?”
“우리는 완전히 친한 사이거든요.”
“망할.”
“응?”
“아니야.”
현우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자신을 바라보자 수현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은결을 워낙 좋아하는 현우 앞에서 그를 싫어하는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이현우, 너는 그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
“응.”
수현의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현우를 보며 은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렇게 팔불출일 줄 몰랐다.
“으이구.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니까? 네가 그 아저씨 더 좋아하는 것 그 아저씨에게 들키면 곧바로 전세 역전이라고.”
“그런 것은 상관없어.”
“그 아저씨가 뭐가 좋아?”
“그냥 다 좋아.”
“아니 인간적으로 내가 더 잘 생기지 않았나?”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느낌?”
“으이구.”
은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못 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흐뭇하기도 했다.
“우리 현우 언제 이렇게 컸어.”
“이거 놔.”
은결이 갑자기 자신을 끌어안자 현우의 볼이 붉어졌다.
“나 이제 아저씨에게만 안길 거란 말이야.”
“이거 완전 서운해.”
“서운할 거 아니거든요.”
현우는 입을 쭉 내밀고는 은결의 품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은결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가볍게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래도 차은결은 내 가장 좋은 친구니까 여기까지는 오케이. 알았지?”
“알았다.”
은결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따.
“아저씨 말고 은결이도 내가 뽀뽀해주면 힘이 나나 봐.”
“뭐?”
수현은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컸다는 사실에 헛기침을 하면서 짐짓 아무 일도 아닌 표정을 지었다. 현우는 고개를 갸웃하고 입을 쭉 내밀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너 이제 다른 남자에게 뽀뽀하지 마.”
“왜?”
“왜라니?”
이 망할 꼬맹이는 눈치가 없는 거야? 아니면 일부러 나에게 이러는 거야?
수현은 애써 화를 누르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우리 꼬맹이 입술은 내 거니까 그런 거지. 너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 거야?”
“아, 이제 내 입술 아저씨 꺼 맞아.”
현우는 순간 수현의 목을 끌어당겨서 입을 맞추고 저 멀리 도망갔다.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그런 현우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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