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세계대전 Z
그 유명한 영화 월드워 Z의 원작소설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 소설을 읽는 것이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어요. 매력적인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지루한 편이었거든요. 르포 형식을 띄고 있는 이 책은 독특하기는 하지만 재밌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좀비 전쟁이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을 주기는 하더라고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각 나라의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각 나라의 상황이 꽤나 리얼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그 나라라면 그렇게 행동을 할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거든요. 사실적으로 그려진 르포물의 형식을 띄고 있는 만큼 꽤나 묵직하게 다가오고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나 북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독특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이런 일들이 일어날 적에 가장 독특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대놓고 이야기를 하는 일은 거의 없지 않나 싶으니 말이죠.
세계 대전 Z
다만 르포는 버겁습니다. 소설처럼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각 장소에 대한 사건들을 나열하는 방식이다 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영화에서처럼 그런 박진감 넘치는 액션 같은 것은 잘 보이지 않아요. 아무래도 르포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 고스란히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람의 기억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재구성이 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나눌 수밖에 없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 기억을 우선 떠올릴 수밖에 없게 되고 말이죠. 책 속에서도 약간 그런 느낌이 묻어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결국 좀비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고, 그들의 이야기는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과장이 될 테니 말이죠.
꽤나 두꺼운 분량에 지루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생각 외로 책장이 잘 넘어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좀비가 실제로 나타날 것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슷하면서도 각 나라의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요. 앞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이 책은 좀비 전쟁이 실제로 일어났을 거라는 것을 가정하고 쓰인 책입니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궁금해지더라고요. 다른 나라는 과연 어떠한 일들이 벌어진 걸까? 그리고 좀비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었던 것일까? 비록 비현실적인 존재에 의해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인류에게는 전염병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것은 마치 좀비처럼 다른 이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바이러스 같은 부분에 있어서 취약한 나라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더 꾸준히 읽게 되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다른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좀비의 존재를 악 하게만 그리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최근 여러 좀비물들의 경우에 그들도 결국 사람이었다.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죠. 결국 누가 뭐라고 하건 그들이 인간이었다. 라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 책은 아닙니다. 결국 좀비라는 것은 병에 걸린 존재로 그리는 거죠. 좀비는 좀비다. 그리고 그들은 절대로 인간이 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결국 우리 가족, 친구였던 이들이 좀비가 된 것인데 그런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지나치게 냉정한 것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같은 상황이라면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테니 말이죠. 지나치게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그 현실감이 돋보이는 소설. 물론 그래서 더 잔인하고 더 두렵게도 느껴지는 소설 [세계대전 Z]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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