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2013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씨네 21을 늘 가판에서 구매하다 정기 구독한 지도 3번째 접어드는 해입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평론가들의 글이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공감이 안 간다고 해야 할까요?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기 보다는 영화에 대한 비난을 우선으로 늘어놓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점수를 야박하게 주면 야박하게 줄수록 좋은 평론이라 생각을 하시는 것 같고요. 특히나 이번 [은밀하게 위대하게] 사태를 통해서 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점수를 야박하기 주기 위해서는 뭔가 좀 상세한 설명 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600만이 넘는 관객들이 그저 남자 벗는 것에 환장한 사람으로 알고 있더라고요.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빠지게 된 것인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너무 아쉬운 평론들. 그런데 [2013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이하 ‘오늘의 영화’)는 다소 다릅니다.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평론이었거든요.
이미 한 해가 지난 후에 영화들을 평가하는 만큼 조금 더 자세한 평론이 있고, 영화를 편식하지 않고 고르게 실었습니다. 무비 꼴라쥬 같은 곳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쪽이 훨씬 더 나을 때도 있죠. 무언가 깊은 의미를 담은 채로 관객들을 찾는 영화들이 주로 상영이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라는 장르 자체는 결국 돈이 들어가야 하는 예술입니다. 그것도 다른 장르의 예술들에 비해서 돈이 들어가는 규모가 꽤나 큰 편이죠. 그리고 상대적으로 상업적인 것이 많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한 번에 큰 돈이 들어가는 만큼 반대로 큰 돈을 만들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영화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상업 영화라고 무조건 의미가 없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 책도 그런 상업 영화들의 가치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했고요.
지난해 [늑대소년]의 흥행의 이례적이었고, 올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흥행이 이례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여중생의 티켓 파워는 아닐 겁니다. 그렇게 친다면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어야죠. 관객은 그 상황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들에 반응을 할 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웠기에 [광해]가 천 만이 훌쩍 넘는 흥행을 기록할 수가 있었던 거였고, 지난 대선의 패배가 아팠기에 [레미제라블]이 뮤지컬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일 겁니다. 그리고 [은밀하게 위대하게] 역시 사람들의 어떠한 니즈를 반영해서일 겁니다. 단순히 얼굴만 보고 흥행을 한다면 흥행 실패한 너무나도 많은 영화들이 있으니 말이죠. 단순히 여자들이 남자의 벗은 몸을 보러 갔다고 할 수 없는 스코어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웹툰 때문에 한 번, 그리고 이현우 군 덕에 여러 번 봤으니까요. 그리고 감독에 빠지듯 배우 덕도 있는 거고요.
영화를 보고 조금 애매했던 부분, 그리고 영화의 화제 같은 것을 깔끔하게 설명하는 느낌입니다. 특히나 상업 영화와 비상업 영화에 대해서 모두 다 이야기를 하고요. 그리고 영화계의 고질적인 문제들 역시 함께 이야기를 합니다. 스크린 독점이라는 것. 그리고 영화 자체의 이야기 같은 것들도 이야기를 하곤 하죠. 특히나 상업 영화로 넘어온 예술 영화 감독이라거나, 독립 영화의 상대적 부진 같은 것에 대해서는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면 그와 관련이 된 다른 이야기들을 공부하면 더 깊이 이해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지난해,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들. 그리고 그 중에서 우리가 꼭 봐야 할 영화들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오늘의 영화]가 좋은 선택이 안리까 생각이 됩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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