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우리는 사랑일까
읽으면서는 꽤나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생각을 했던 로맨스입니다. 이런 것도 로맨스라고 불러야 하나 싶었어요. 그런데 읽고 나서는 완벽하게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모든 과정은 공식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죠. 물론 모든 사람들만의 공식이 다르고, 그 공식을 풀어가는 방식도 다르지만 말이죠. 연애를 하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이렇게 행동을 해도 저런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저렇게 행동을 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그냥 모든 것이 해결이 되지 않는 거죠.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도 배려를 해야 하고, 내가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할 적에 저쪽이 어떻게 나올지도 생각을 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꽤나 어려운 것이죠. 이 어려운 것이 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도표도 나오고 그래프도 나오기에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뭔가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읽어가다 보니 결국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사랑을 닮은 이야기였습니다. 그저 흔하고 흔한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더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 외로 문장이 나아가는 속도가 더디게 나오거든요. 대신 훨씬 더 깊이 문장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비록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나의 감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생각을 해보면서 그것을 마음으로 읽게 되는 거죠. 그리고 왜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는가. 그리고 왜 소설 속의 인물은 내가 잘못했던 그 방식대로 지금 사람의 마음을 다가서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잘못된 연애를 하고 있고, 바르게 나아가는 길목에 서있는 거죠.
고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시절에는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십대 중반이 되니 어렴풋이 잡힙니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읽게 되면 또 다른 느낌일 겁니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만을 모든 감정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그 누구도 이해를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다른데, 같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도 이리도 다른데, 다른 사람의 감정이 왜 내가 생각을 하는 것과 같지 않은 거지? 라고 화를 내면 그것은 관계를 계속 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겠죠. 이 간단한 사실. 이 가장 간단한 진리를 사실 그리 빠르게 알지는 못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지금도 물론 아직 그런 관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을 테고 말이죠. 그저 아, 이런 거겠구나. 지레짐작을 하는 걸까요?
다소 딱딱하기도 하고 다소 낯설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이야기이기에 읽을수록 묘한 감성이 드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무조건 어렵다. 하고 덮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중반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조금 더 인물들의 감정이 손에 잡히게 되고 서로의 마음에 대해서 오롯이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순간에 독자들도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감성에 대해서 오롯이 바라볼 수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감성을 그들의 감성에 대입을 하면서 그것을 우리의 연애에 대입을 하는 거죠. 하지만 남자보다는 여자를 위한 로맨스는 분명히 맞는 것 같아요. 특히나 마지막 주인공의 행동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러지 않았으면. 싶기도 하니 여자들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이 여름 비가 내릴 적에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은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좋아요. 그럴지 모르지만, 이상한 건 아주 정상적이고 훨씬 흥미로운 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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