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9

권정선재 2013. 7. 5. 18:00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9

현우야.”

?”

앉아 봐.”

왜 이래?”

수현은 현우의 손을 이끌고 가만히 그의 눈을 바라봤다. 맑은 눈. 수현을 바라보는 현우의 눈은 반짝였다.

나는 너랑 영원히 같이 하고 싶어.”

나도 그래.”

그런 말이 아니야.”

수현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내 말을 믿을지 믿지 않을지 모르겠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건데?”

수현은 현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사실을 이야기를 한다고 한들 현우가 쉽게 믿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 같은 것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고 싶지도 않았다.

너는 이미 죽었어.”

? 그건 무슨 협박이야?”

협박이 아니야.”

수현은 차분히 고개를 흔들고는 가만히 현우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현우의 눈은 작게 흔들렸다.

.”

너는 이미 죽었고, 나는 네가 죽지 않은 그 시간으로 돌리기 위해서 발악을 했어. 하지만 내가 생각을 한 것처럼 시간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어.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너는 그냥 죽었으니까.”

지금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

됐어.”

현우는 수현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그냥 갈 거야.”

이현우.”

이거 놓으라고.”

현우는 무서운 표정을 하고는 수현을 놓고 그대로 그의 집을 나섰다. 수현이 그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이미 엘리베이터는 닫힌 상태였다. 믿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말이었다. 수현은 멍하니 잠시 있다가 그대로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현관 앞에서 끔찍한 현우를 바라봤다.

더 이상 네가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수현은 비틀비틀 현우에게 다가갔다.

내가 죽을 거야. 너를 살리기 위해 내가 죽을 거라고.”

수현은 이를 악 물고 주머니에서 반쯤 녹은 마지막 초콜릿 조각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 넣고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