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10
“간다며?”
“아니.”
블루 레몬에이드를 입에 물고 있던 현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현을 바라봤다. 수현은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형.”
“사랑해.”
“그래도 이건 아니지. 다른 사람들이 보고 놀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다른 사람들은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형.”
수현은 현우의 옆에 앉아서 가만히 손을 잡았다. 지금 이 느낌을 최대한 오래 느끼고만 싶었다.
“현우 너는 나를 사귀면서 불편한 것 없었어? 마음에 안 든다거나. 뭐 그런 것들 말이야. 없었어?”
“지금 이런 거 싫어. 다른 사람들 무시하고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 형 감정만 그렇게 우선으로 하고. 나 이런 거 싫어.”
“그래. 하지만 지금은 그냥 너랑 이러고 싶어서 그래. 지금 이러지 않으면 앞으로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시간 같은 것이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그런 것은 하나도 상관이 없어.”
“그런 말 하면 내가 감동을 받을 것 같았어?”
“아니야?”
“맞아.”
현우는 눈웃음을 지으며 수현에게 안겼다.
“형아.”
“응?”
“늘 형이 이 자리에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웃는 내 얼굴을 생각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아프지도 말고. 그냥 이렇게 나를 생각하면서. 그냥 이렇게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그럴 거야. 무조건 그럴 거야. 이현우 네가 여기에 있으니까. 나는 무조건 너를 지키기 위해서.”
“그래도 그것이 빈 말이라도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니 기분은 좋다. 정말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만 같아.”
“빈 말이 아니라니까?”
“나가자. 답답해.”
“어?”
“어서.”
수현은 잠시 망설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우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그가 죽어야 하는 거였다. 둘 중 한 사람이 무조건 죽어야 하는 거였다. 그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사실일 거였다. 수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현우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은 아팠지만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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