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12

권정선재 2013. 7. 5. 23:55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12

정신이 좀 들어?”

내가 왜 여기에 있어?”

무슨 말 하는 거냐?”

수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영정 사진 속의 현우를 바라봤다. 현우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결국 자신이 죽었다.

내가 죽어야 하는데.”

?”

내가 죽어야 하는 거라고!”

수현은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그 녀석이 죽으면 안 되는 건데. 절대로 그 녀석이 죽으면 안 되는 건데.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김수현 정신 차려.”

기웅은 수현의 어깨를 잡았다. 수현의 눈동자는 미친 듯 흔들리고 있었다.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시간을 돌렸어. 그리고 우리 둘 모두가 살 수 없다고 했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내가 죽기로 했어.”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죽기로 했다고!”

수현은 고함을 질렀다.

그랬는데. 그랬는데.”

순간 아무도 오지 않던 빈소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수현은 단숨에 그 사내가 누구인지 알아봤다. 수현은 그대로 사내의 멱살을 잡았다.

당신 무슨 짓을 한 거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사내는 수현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현우의 빈소에 예를 갖추었다. 그리고 기웅을 바라봤고 기웅은 멍한 표정을 짓더니 자리를 피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둘 중 한 사람만 살 수 있는 거라며?”

그랬지.”

그런데 왜 내가 살아있는 거야?”

사내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수현은 순간 흔들리는 눈으로 현우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 자리에 무너져 울기 시작했다.

미친 놈. 내가 뭐라고. 도대체 내가 뭐라고. 왜 자기가 죽은 거야? 도대체 왜 나를 살린 건데? 도대체 왜. 도대체 왜?”

자네하고 같은 마음이겠지.”

사내는 다시 그대로 사라졌다. 수현은 현우의 영정을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

 

형은 살아야 해.”

현우는 청산가리를 와득 씹었다. 아직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는 수현을 보며 제발 자신이 먼저 끝이 나기를 바랐다. 주머니에 초콜릿은 녹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현우는 멀리 구급차에 실려가는 수현을 보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