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11

권정선재 2013. 7. 5. 22:00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11

형 내일 바쁘지 않으면 같이 놀이동산이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나 그런데 가본지 되게 오래 되었거든.”

나 그런 거 멀미가 난다니까?”

나는 하나도 안 나거든요. 하여간 형은 나랑 나이 차이 안 나는 것 같으면서도 무지하게 아저씨 티를 낸다니까.”

그럼 내가 아저씨지. 뭐냐?”

그러게.”

현우는 까르르 웃으면서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 그래도 형은 나랑 있으면 되는 거야. 그러면 내가 조금이라도 젊은 놀이들을 알려줄 테니 말이야. 그러면 형도 이제 더 이상 아저씨가 되지 않고 그냥 이 자리에 머무를 수가 있겠지.”

그럼 좋겠다. 그렇게 오랜 시간 내가 너를 가만히 볼 수 있었으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

왜 그래? 마치 떠날 사람처럼?”

그러게.”

수현은 고개를 숙이고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가만히 현우를 바라봤다.

이현우.”

?”

정말 사랑해.”

나도 사랑해.”

수현은 조심스럽게 현우의 손을 놓았다. 현우가 고개를 갸웃하고 수현의 얼굴을 바라봤다. 수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말이야. 너무 사랑해서 놓아야 하는 것도 있는 거야.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모두 다 가질 수는 없는 거라고. 내가 무언가를 바라기 위해서는 결국 무언가를 놓아야 하는 거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오늘에 살 거야.”

수현은 감정을 누르고 겨우 말을 이었다. 여기에서 왈칵 울음이 쏟아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건 그런 것은 하나도 상관이 없어. 나는 그냥 오늘에 살 거니까. 오늘에 살고 싶어.”

.”

이현우! 김수현은 늘 오늘에 산다! 그러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 마! 나 죽은 거 아니야. 나 오늘에 살고 있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현우가 뭐라고 말을 더 하기도 전에 수현은 달려오는 덤프에 그대로 몸을 날렸다. 수현의 형체가 그대로 무너지는 것을 보며 현우는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수현에게 가야 하는데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건 아니야. 이런 건 아니라고.”

현우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