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8

권정선재 2013. 7. 5. 16:00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8

이럴 수는 없는 거야.”

너 뭐라고 지껄이고 있는 거야?”

박기웅.”

수현은 실핏줄이 다 터진 눈으로 기웅을 응시했다.

사람이 말이야.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꿈이 있는 건가?”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현우를 살리고 싶어.”

김수현 정신 차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할 리가 없잖아. 그런데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할 수 있어.”

?”

수현의 말에 기웅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몇 번이나 현우를 살리려고 했어. 그런데 아무리 내가 노력을 해도 현우를 살릴 수가 없었어. 그냥 그만이었다고.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어.”

수현아.”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지 살 수 있는 걸까? 차라리 내가 죽어야. 그러면 현우가 살 수 있는 걸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기웅은 고함을 쳤다. 그 누구도 오지 않은 장례씩장에 기웅의 목소리만 크게 울렸다. 수현은 벽에 기대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나는 그 무엇도 바라지 않았어. 그저 현우와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을 뿐이야. 그리고 그것이 매일 이어지면 좋겠어. 현우가 아프지 않고. 그냥 내 곁에서 매일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이미 죽은 거잖아.”

살리고 싶어.”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무조건 살리고 싶다고.”

김수현.”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살아. 무조건 살아. 남은 사람은 무조건 살아야 하는 거야. 나가서 거울 좀 보고 와. 만일 현우가 살아돌아와도 지금 네 모습 보면 화를 낼 거야. 너 지금 사람 꼴도 아니라고. 어서 나가.”

수현은 거울 앞에 자신의 바라봤다. 눈물 범벅이 된 채로 수염이 마구잡이로 자라난 모습이었다.

현우가 보면 정말 싫어하겠네.”

수현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주머니에 들어있던 초콜릿 두 조각 중 하나를 입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