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7
“뭐 사와야 하는 거 있어? 내가 나가서 사가지고 올게. 뭐든 다 말을 해. 요 앞에 마트는 24시간이거든.”
“그래? 그럼 두부 좀 사오지 그래? 집에 두부가 하나도 없냐?”
“그런 거 안 먹으니까.”
“그래도 먹으면 몸에 좋다고.”
“알겠어.”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지갑을 들고 나섰다.
“다른 거 뭐 필요한 것은 없지?”
“응.”
현우는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두부만 있으면 될 것 같아.”
“오케이.”
수현은 다급히 집을 나섰다. 현우가 다시 나오기 전에 들어가야만 했다. 집으로 들어가니 맛있는 냄새는 나는데 현우가 보이지 않았다.
“얘는 어디로 간 거야?”
놀라서 휴대전화로 바로 현우에게 걸었다.
‘형’
“너 어디야?”
‘집에 가는 길이지?’
“뭐? 왜?”
‘왜라니? 오늘 일 많다고 했고, 나도 오늘 일이 있다니까? 그냥 찌개에 두부만 썰어넣으면 끝이니까 그 정도는 형도 할 수 있지? 아, 나 지금 불 깜빡이거든. 지금 건너야.’
“이현우!”
전화기에서는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이현우 이러면 안 되잖아.”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현우는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수현은 몇 번이나 다시 눌러도 반응이 없었다.
“설마 또 죽은 거야?”
“사람의 운명은 바꿀 수 없어.”
고개를 들어보니 사내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나보고 시간을 돌리라고 준 거잖아.”
“한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 거야.”
“뭐라고요?”
“누군가는 반드시 죽어야 하는 거라고.”
수현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사내는 여유로운 미소를 짓더니 이내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 초콜릿은 이제 세 조각이 남았다.
“나는 무조건 현우를 살릴 거야. 무조건.”
수현은 심호흡을 하고 입에 초콜릿을 넣었다. 서로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 행복할 시간만 남았다. 이제 더 이상 아프고. 그런 것은 하기 싫었다. 행복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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