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9
“현우야.”
“응?”
“앉아 봐.”
“왜 이래?”
수현은 현우의 손을 이끌고 가만히 그의 눈을 바라봤다. 맑은 눈. 수현을 바라보는 현우의 눈은 반짝였다.
“나는 너랑 영원히 같이 하고 싶어.”
“나도 그래.”
“그런 말이 아니야.”
수현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내 말을 믿을지 믿지 않을지 모르겠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건데?”
수현은 현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사실을 이야기를 한다고 한들 현우가 쉽게 믿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 같은 것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고 싶지도 않았다.
“너는 이미 죽었어.”
“어? 그건 무슨 협박이야?”
“협박이 아니야.”
수현은 차분히 고개를 흔들고는 가만히 현우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현우의 눈은 작게 흔들렸다.
“형.”
“너는 이미 죽었고, 나는 네가 죽지 않은 그 시간으로 돌리기 위해서 발악을 했어. 하지만 내가 생각을 한 것처럼 시간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어.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너는 그냥 죽었으니까.”
“지금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응.”
“됐어.”
현우는 수현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그냥 갈 거야.”
“이현우.”
“이거 놓으라고.”
현우는 무서운 표정을 하고는 수현을 놓고 그대로 그의 집을 나섰다. 수현이 그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이미 엘리베이터는 닫힌 상태였다. 믿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말이었다. 수현은 멍하니 잠시 있다가 그대로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현관 앞에서 끔찍한 현우를 바라봤다.
“더 이상 네가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수현은 비틀비틀 현우에게 다가갔다.
“내가 죽을 거야. 너를 살리기 위해 내가 죽을 거라고.”
수현은 이를 악 물고 주머니에서 반쯤 녹은 마지막 초콜릿 조각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 넣고 눈을 감았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10 (0) | 2013.07.05 |
---|---|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10 (0) | 2013.07.05 |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8 (0) | 2013.07.05 |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7 (0) | 2013.07.05 |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6 (0) | 2013.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