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6
잠결에 곁을 더듬던 수현의 손이 멈추었다. 분명히 있어야 할 현우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현우!”
“왜 불러?”
부엌에서 현우가 고개를 빼꼼이 내밀었다. 앞치마를 두른 현우의 모습에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놀랐잖아.”
“형 오늘 정말로 이상하다. 정말로 어린 아이 같아.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아침 준비도 하면 안 되는 거야?”
“그런 거 안 해도 된다니까? 너는 그냥 몸만 오면 된다고 하는데 왜 자꾸 그런 일을 하려고 하는 거야. 사람 미안하게.”
“아이고. 내가 더 미안하거든요. 어차피 일은 형이 혼자서 다 하면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더 미안하지. 얼른 씻고 와. 형 지금 되게 못 생긴 거 알지. 아우 김수현 못 생겼어.”
“너 정말로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거야?”
“당연하지.”
“그런데 어떻게 못생겼다는 소리를 해?”
“그럼 못 생겼는데 뭐.”
“치.”
“어서.”
“알겠습니다.”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울을 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었다. 정말로 다행이었다.
“형. 집에 두부 없어?”
“냉장고에 있지 않아?”
“없는데?”
“그럼 없는 모양인데? 내가 사가지고 올게.”
“뭐? 안 돼.”
수현이 다급히 밖으로 나섰지만 현우는 이미 나선 모양이었다. 현관까지 나섰지만 이미 엘리베이터는 내려갔다. 미친 듯 아래로 뛰어내려갔다. 그리고 아파트 현관에 선 후. 수현은 우뚝 섰다.
“혀, 현우야.”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저 위에서 갑자기 화분이 떨어졌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안 돼. 안 된다고.”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자신의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초콜릿을 꺼냈다. 현우를 죽일 수 없었다. 무조건 살려야 했다.
“안 돼. 현우야. 절대로 안 돼.”
수현은 초콜릿을 쥐고 심호흡을 했다. 여기까지 살았다. 현우를 조금 더 오래 살려야만 했다. 그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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