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6

권정선재 2013. 7. 5. 12:00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6

잠결에 곁을 더듬던 수현의 손이 멈추었다. 분명히 있어야 할 현우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현우!”

왜 불러?”

부엌에서 현우가 고개를 빼꼼이 내밀었다. 앞치마를 두른 현우의 모습에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놀랐잖아.”

형 오늘 정말로 이상하다. 정말로 어린 아이 같아.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아침 준비도 하면 안 되는 거야?”

그런 거 안 해도 된다니까? 너는 그냥 몸만 오면 된다고 하는데 왜 자꾸 그런 일을 하려고 하는 거야. 사람 미안하게.”

아이고. 내가 더 미안하거든요. 어차피 일은 형이 혼자서 다 하면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더 미안하지. 얼른 씻고 와. 형 지금 되게 못 생긴 거 알지. 아우 김수현 못 생겼어.”

너 정말로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거야?”

당연하지.”

그런데 어떻게 못생겼다는 소리를 해?”

그럼 못 생겼는데 뭐.”

.”

어서.”

알겠습니다.”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울을 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었다. 정말로 다행이었다.

. 집에 두부 없어?”

냉장고에 있지 않아?”

없는데?”

그럼 없는 모양인데? 내가 사가지고 올게.”

? 안 돼.”

수현이 다급히 밖으로 나섰지만 현우는 이미 나선 모양이었다. 현관까지 나섰지만 이미 엘리베이터는 내려갔다. 미친 듯 아래로 뛰어내려갔다. 그리고 아파트 현관에 선 후. 수현은 우뚝 섰다.

, 현우야.”

어머, 이게 무슨 일이야? 저 위에서 갑자기 화분이 떨어졌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안 돼. 안 된다고.”

수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자신의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초콜릿을 꺼냈다. 현우를 죽일 수 없었다. 무조건 살려야 했다.

안 돼. 현우야. 절대로 안 돼.”

수현은 초콜릿을 쥐고 심호흡을 했다. 여기까지 살았다. 현우를 조금 더 오래 살려야만 했다. 그래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