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4

권정선재 2013. 7. 5. 08:00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4

형 정말로 괜찮은 거 맞는 거지? 병원 안 가봐도 되는 거지?”

그렇다니까.”

모퉁이를 먼저 돌면서 수현은 바로 발길질을 했다. 덤프 기사는 세상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도 대단해. 나는 운동 신경이 형처럼 뛰어나지 않아서 그 순간에 그냥 찔릴 수밖에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내가 널 지켜주는 거지. 이현우 네가 나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말이야. 안 그래?”

그래도. 그런 말 은근히 서운하기는 하네. 나도 형을 지켜주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데. 나도 김수현 씨를 위해서 오늘도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요. 너무 그런 말은 하지 마라. ?”

알았어.”

수현은 현우를 이끌어서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나 이제 들어가볼게.”

오늘은 여기에 있어.”

안 된다니까?”

현우는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서 잘 수 있으면 처음부터 형한테 안 된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지. 정말로 안 되니까 그러는 거라고.”

진짜로 갈 거야?”

나도 속상해.”

그럼 내가 데려다 줄게. 그럼 될 거야.”

아니.”

현우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수현을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형 지금 무리하면 안 되는 상태라고요. 그러니 내가 알아서 갈게요. 뭐 내가 집에도 못 가는 그런 어린 아이인 줄만 아는 모양이야.”

그렇게만 보여.”

그런 거 아니니 너무 걱정 안 해도 괜찮아.”

정말이지?”

.”

수현은 조심스럽게 현우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현우는 가볍게 수현의 입에 입을 맞추고 그의 집을 나섰다. 다행히 아파트 단지를 나서는 그에게 아무런 느낌도 느껴지지 않았다. 수현은 한숨을 내쉬고 눈을 감았다.

‘Rrrrr Rrrrr’

그렇게 얼마나 잤을까?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수현이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에 잘 울리지도 않는 집전화였다. 수현은 탁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김수현입니다.”

그리고 수현의 얼굴이 굳었다. 현우가 또 죽었다. 그가 이렇게 노력을 했는데 다시 현우가 죽어버렸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장을 살폈다. 작아진 초콜릿. 그 중 한 조각을 다시 입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