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9

권정선재 2013. 7. 11. 07:00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9

? 수업에 들어가지 말라고요?”

당분간 시험 기간이라 그런 겁니다. 원래 시험 기간에는 보통 이렇게 체육 수업을 안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장광의 말에 현우는 입을 내밀었다. 연경은 그런 현우의 팔을 가볍게 주무르며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원래 학교라는 곳이 요즘에는 대학을 보내기 위한 곳이잖아요. 특히나 우리는 사립이라서 더 그래요. 공립보다도 대학에 못 보내면 도대체 어떤 부모님이 우리 학교에 애드리을 보내시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애들은 원래 뛰고 그래야 건강한 거잖아요. 안 그래도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애들 일주일에 두 시간도 못 하다니.”

어쩔 수 없죠.”

곧 수업 종이 울리고 두 선생은 수업을 하러 들어갔다. 현우는 가만히 창밖을 바라봤다. 운동장이 휑했다.

 

왜 다들 안 갈아 입냐?”

오늘부터 체육 없다는데?”

?”

수현의 목소리가 살짝 갈라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이사장이 그랬대. 애들 공부하기도 바쁜데 도대체 무슨 체육이냐고. 애들 대학가는 것이 우선이지 체육이 우선이냐고.”

아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어디에 있어? 우리가 수업해야 하는 거잖아? 그게 아니면 결석인 거잖아.”

대체해도 된다던데?”

수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기웅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축구라면 몰라도 체육 수업은 다 빼먹던 놈이 왜 이렇게 흥분을 하고 그러냐? 그냥 가라앉히시지?”

그래도 이건 아니지.”

뭐가 아닌데?”

이런 날 교실에만 처박혀서 이건 아니지. 우리가 뭐 공부만 하는 기계도 아니고. 우리도 숨은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냥 조용히 하고 있어. 이사장이 한 거래.”

?”

수현은 그대로 교실을 뛰쳐나갔다. 기웅은 그런 수현을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천한 것. 도대체 왜 저렇게 늘 날 뛰는 거야?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주는 교실이 뭐가 나빠서.”

기웅은 이렇게 중얼거리고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체육을 왜 없애!”

노크할 줄도 모르나?”

현우와 차를 마시고 있던 두준은 여유로운 목소리로 반문했다. 수현은 두 사람을 보고 당황했다.

,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

당신이라니.”

두준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저었다.

내가 말했지? 이현우. 애들은 패야 말을 듣는다고 말이야. 저 녀석 저 싸가지 없이 말을 하는 것 좀 보라고.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 이사장을 만났는데 당신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말아 된다고 생각을 하냐?”

윤두준 조용히 좀 해.”

현우는 미감을 모으며 가볍게 두준의 허벅지를 때렸다. 그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수현을 응시헀다.

여기는 왜 왔니?”

체육을 왜 안 해?”

?”

체육을 왜 안 하냐고.”

너희 대학 가야지.”

두준은 차를 홀짝이며 여유롭게 대꾸했다.

체육 같은 거 해서 대학 좋은 곳에 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일단 국영수 위주로 제대로 수업을 해야지. 그래야 너희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테니까. 그게 당연한 거 아니야?”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교육청에 따질 거야.”

그래라.”

두준은 하품을 하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나도 말을 할 거야.”

?”

네가 선생을 희롱했다고.”

수현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지금 뭐라고 한 거야?”

말 그대로.”

당신 정말.”

어허! .”

두준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 녀석 말버릇 좀 보라고.”

하지만 이현우는 이미 나랑 결혼하기로 했다고! 어릴 적 매일 놀이터에서 이야기를 했단 말이야. 그런데 지금 네가 끼어들어서 이게 뭔데? 이제야 겨우 만났는데! 도대체 당신이 뭔데 이러는 건데!”

수현의 외침에 현우와 두준은 놀라서 서로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