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16
“미쳤어.”
“뭐가?”
“그 녀석이 이 집에 들어와 산다고?”
현우의 짐 정리를 도우며 두준이 입을 내밀었다.
“나도 못 들어와서 사는 집을?”
“어?”
“됐다.”
두준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우와 수현이 한 집에서 산다는 사실이 괴로운 그였다.
“너는 그 녀석이 혹시라도 너에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냥 한 집에서 지낸다는 거야? 그 녀석 너에게 별로 안 좋은 마음 품고 있는 녀석이라고. 너도 그 정도 알고 있잖아.”
“수현이 안 그럴 거야.”
현우는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두준이 너 이상해.”
“내가 뭐?”
“왜 그렇게 수현이를 미워해?”
“내가 그 녀석 미워할 이유가 있어?”
“없으니까 더 이상한 거지.”
“안 싫어해.”
“정말?”
“그래.”
현우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묻자 두준은 헛기침을 하고 자리를 피했다. 수현은 쭈뼛거리며 그제야 현우에게 다가왔다.
“정말 괜찮은 거야?”
“이제 와서 안 괜찮다고 하면 어쩌려고?”
“그러게.”
“나 네 선생이야.”
현우는 수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씩 웃었다.
“선생이 보호가 필요한 학생이랑 같이 산다고 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할 사람이 있어? 없잖아?”
“그렇겠지?”
“그럼.”
수현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수현 너 이상하다.”
“뭐가?”
“요즘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해.”
“학생이잖아. 임마. 너도 공부 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박기웅. 너 운동부보다 성적이 낮으면 안 되지.”
“우 씨.”
기웅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 모의 고사 점수 좀 잘 나왔다고 나 무시해도 되는 거냐? 김수현. 너나 나나 거기서 거기라고.”
“그래도 이번 점수 내가 잘 나왔잖아.”
“하여간 나는 한 대 빨러 가야겠다.”
“나는 안 가.”
“이제는 담배도 끊고 나랑 같이 다니지도 않으려고?”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가만히 수현을 노려봤다.
“체육 떄문이냐?”
“어?”
“아니 체육이 우리 학교로 오고 나서 너 이상해졌잖아. 체육하고 너랑 도대체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수현은 어색한 표정을 감추고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일이 있을 것이 뭐가 있냐?”
“그런데도 이러니까 그러지.”
“아무 것도 아니야.”
기웅은 잠시 수현을 더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교실을 나섰다. 그러거나 말거나 수현은 문제집 풀이에 삼매경이었다.
“요즘 수현이 좀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러게.”
“그런가요?”
현우는 괜히 자신이 더 기분이 좋아서 배시시 웃었다.
“공부 좀 하라고 몇 마디를 했더니.”
“수현이가 이 쌤 좋아하나봐요.”
“네?”
연경의 말에 현우의 눈이 커다래졌다.
“무, 무슨 말씀을?”
“어머 농담이에요. 오호호.”
연경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장광도 그런 둘을 보더니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수현아.”
“응?”
“요즘 칭찬 자자하더라.”
“그런 선생들 칭찬은 안 중요해.”
“어?”
수현은 골목으로 현우를 끌었다. 그리고 현우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부드럽게 그에게 입을 맞추고 씩 웃었다. 현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대로 수현의 정강이를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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