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17

권정선재 2013. 7. 23. 07:00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17

김수현 일어나!”

좀만 더.”

김수현!”

현우가 수현을 깨우기 위해서 다가가자 곧바로 수현이 그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위로 넘어뜨렸다.

너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

잠시만.”

수현이 낮게 잠긴 목소리로 대꾸하면서 현우의 허리를 꽉 안았다.

당신 냄새를 맡으면 더 빨리 일어날 수 있어. 현실이니까. 더 이상 내가 불안하지 않아도 되는 거니까.”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곧 들리는 두준의 목소리에 수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는 현우를 놓아주었다. 현우는 후다닥 수현의 방을 나섰다. 두준은 한숨을 토해내며 수현의 곁에 앉았다.

너 뭐하는 거냐?”

당신이야 말로 뭐 하는 겁니까?”

당신?”

두준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마를 짚었다.

너 지금 이사장한테 너무 말 막하는 거 아니야?”

제가 이사장 아저씨에게 잘 보여야 할 이유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닌가요?”

그래.”

두준은 한숨을 토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럴 필요는 없지.”

현우 좋아하는 건 아니죠?”

?”

두준이 목소리를 높이자 수현은 미간을 모았다.

제 사람입니다.”

누가 뭐래?”

눈 들이지 말라고요.”

알았다.”

두준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수현의 방을 나섰다. 수현은 그가 나갈 때까지 매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 어떻게 된 거야?”

뭐가?”

왜 이사장 차를 타고 와?”

체육이랑 같이 살게 되었어.”

?”

담배 연기를 들이 마시기만 하던 기웅이 곧 켁켁 거렸다. 수현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등을 두드렸다.

이게 놀랄 일이냐?”

그럼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런데 어떻게 같이 살아?”

내가 불쌍한 모양이야.”

?”

아무도 없으니까.”

수현의 얼굴에 쓸쓸한 기색이 스쳤다.

내 입으로 이야기를 하니 이게 되게 아픈 거네. 생각을 해보니 체육이 나를 동정을 하는 거구나.”

김수현.”

그래도 괜찮아.”

수현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그래도 내 보호자가 생긴 거니까. 이걸로 충분해.”

아무리 봐도 수상해.”

수상할 것도 많다.”

수현은 씩 웃고는 가볍게 기웅의 어깨를 친 후 옥상서 내려갔다. 기웅은 담배 연기를 멀리 뿜어내며 미간을 모았다.

 

밥 먹어.”

부부 같다.”

헛소리.”

현우는 입을 쭉 내밀고 자리에 앉았다.

너 공부 잘 하라고 이렇게 해주는 거야.”

알아.”

수현은 씩 웃으면서 국을 한 숟갈 먹었다.

맛있다.”

진짜?”

.”

수현은 그리고 현우의 국까지 빼앗아서 자신이 다 퍼먹기 시작했다. 현우는 흐뭇한 표정을 짓더니 국솥을 아예 수현의 앞에 내려놓았다.

이렇게 네가 잘 먹을 줄 몰랐네?”

내가 원래 달걀 국을 좋아해. . 완전 좋아해.”

 

너 어제 뭐 먹었냐?”

몰라.”

수현은 책상에 엎드려서 신음을 흘렸다. 기웅은 옆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달걀 국을 그렇게 끓일 수 있는 거야?”

?”

수현은 손을 들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위장이 요동쳐서 정신이 아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