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19
“두준아. 어떻게 해?”
“괜찮을 거야.”
“나 때문이야.”
현우는 눈물 범벅이었다.
“내가 뭐라고 해서.”
“하여간 이현우 이 맹한 놈.”
두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토해냈다.
“그 망할 녀석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난 것이 도대체 왜 네 잘못이야? 네가 오토바이를 태운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내가 이제 그 녀석 보호자잖아. 그런데 내가 그 녀석을 제대로 보호를 하지 못한 거니까. 그건 내 잘못이지. 내가 나가지 못하게 해야 했어. 이 시간에 나가는 녀석을 막아야 하는 거였다고.”
“됐어.”
두준은 미간을 모으고는 오른 손으로 현우의 손을 잡았다.
“이현우.”
“응?”
“정신 차려.”
“뭘?”
“그 녀석은 너를 남자로 봐.”
“어?”
“너만 그 녀석 어리게 보는 거라고.”
“윤두준.”
현우의 목소리가 갑자기 낮게 깔렸다.
“그런 게 중요해?”
“뭐라고?”
“나는 그런 거 하나 안 중요해. 수현이가 나를 어떻게 생각을 하건. 그런 거 나는 하나도 안 중요하다고. 지금 내가 중요한 것은 그 녀석이 다쳤는지. 아니면 다치지 않았는지. 그게 전부야.”
“이현우.”
“그게 다라고.”
현우는 창밖을 바라보며 한숨을 토해냈다.
“더 빨리 갈 수 없어?”
“너도 입원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
“그러고 싶어.”
“뭐라고?”
“나 뿐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녀석 이제 의지할 곳이 나 하나라고. 다른 사람 아무도 없는데 내가 어떻게 그 녀석을 외면을 해? 그 녀석 그냥 버리라고? 그냥 버리고 그러면 그 녀석이 다시 뭐라고 생각을 하겠어? 두준이 너 쓸데 없는 이야기 할 거면 그냥 가. 나 여기에 내려주고 그냥 가라고. 알아 들어?”
“정말 너 마음에 안 든다.”
“뭐?”
“눈치도 없는 놈.”
두준은 입을 쭉 내밀고 정면만 응시했다. 현우는 두준의 말이 무슨 뜻인지 묻고 싶었지만 입을 꾹 다물었다.
“김수현이라고 어디에 있죠?”
“아, 여기 끝 방 가시면 됩니다.”
“네.”
현우는 눈물 범벅으로 문을 벌컥 열었다. 그리고 문앞에 우뚝 섰다. 두준은 뒤늦게 오더니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렇지도 않네?”
“김수현 너 뭐야?”
현우는 뚜벅뚜벅 병실로 들어서서 수현의 뺨을 때렸다. 수현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현우를 바라봤다.
“이현우.”
“내가 얼마나 걱정을 한 줄 알아?”
현우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혹시라도 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내가 얼마나 걱정을 한지 아냐고? 그런데 지금 이게 뭐야? 내가 오토바이 타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 도대체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 너 정말.”
“미안해.”
수현은 조심스럽게 현우를 품에 안았다. 두준은 잠시 무뚝뚝히 그들을 보더니 병실 문을 닫고 나섰다.
“김수현 내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 너 때문에 내가 정말. 정말.”
“앞으로 걱정 절대로 안 시킬게.”
“진짜야?”
“응.”
“미안해.”
수현이 현우의 눈물을 엄지로 닦으며 고개를 저었다.
“앞으로 절대로 네 걱정 안 시킬게.”
“김수현. 너 한 번만 더 속 썩여 봐. 절대로 너 안 볼 거야.”
“알았어.”
수현은 현우를 품에 안고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도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젠장 마음에 안 든다.”
두준은 입에 담배를 물고 멀리 바라봤다.
“이현우 내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내 속마음을 그대로 이야기를 해도 되는 거냐? 아니면 그냥 너를 이런 식으로 봐야 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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