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16

권정선재 2013. 7. 22. 07:00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16

미쳤어.”

뭐가?”

그 녀석이 이 집에 들어와 산다고?”

현우의 짐 정리를 도우며 두준이 입을 내밀었다.

나도 못 들어와서 사는 집을?”

?”

됐다.”

두준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우와 수현이 한 집에서 산다는 사실이 괴로운 그였다.

너는 그 녀석이 혹시라도 너에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냥 한 집에서 지낸다는 거야? 그 녀석 너에게 별로 안 좋은 마음 품고 있는 녀석이라고. 너도 그 정도 알고 있잖아.”

수현이 안 그럴 거야.”

현우는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두준이 너 이상해.”

내가 뭐?”

왜 그렇게 수현이를 미워해?”

내가 그 녀석 미워할 이유가 있어?”

없으니까 더 이상한 거지.”

안 싫어해.”

정말?”

그래.”

현우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묻자 두준은 헛기침을 하고 자리를 피했다. 수현은 쭈뼛거리며 그제야 현우에게 다가왔다.

정말 괜찮은 거야?”

이제 와서 안 괜찮다고 하면 어쩌려고?”

그러게.”

나 네 선생이야.”

현우는 수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씩 웃었다.

선생이 보호가 필요한 학생이랑 같이 산다고 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할 사람이 있어? 없잖아?”

그렇겠지?”

그럼.”

수현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수현 너 이상하다.”

뭐가?”

요즘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해.”

학생이잖아. 임마. 너도 공부 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박기웅. 너 운동부보다 성적이 낮으면 안 되지.”

우 씨.”

기웅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 모의 고사 점수 좀 잘 나왔다고 나 무시해도 되는 거냐? 김수현. 너나 나나 거기서 거기라고.”

그래도 이번 점수 내가 잘 나왔잖아.”

하여간 나는 한 대 빨러 가야겠다.”

나는 안 가.”

이제는 담배도 끊고 나랑 같이 다니지도 않으려고?”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가만히 수현을 노려봤다.

체육 떄문이냐?”

?”

아니 체육이 우리 학교로 오고 나서 너 이상해졌잖아. 체육하고 너랑 도대체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그런 거 아니야.”

수현은 어색한 표정을 감추고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일이 있을 것이 뭐가 있냐?”

그런데도 이러니까 그러지.”

아무 것도 아니야.”

기웅은 잠시 수현을 더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교실을 나섰다. 그러거나 말거나 수현은 문제집 풀이에 삼매경이었다.

 

요즘 수현이 좀 달라지지 않았어요?”

그러게.”

그런가요?”

현우는 괜히 자신이 더 기분이 좋아서 배시시 웃었다.

공부 좀 하라고 몇 마디를 했더니.”

수현이가 이 쌤 좋아하나봐요.”

?”

연경의 말에 현우의 눈이 커다래졌다.

, 무슨 말씀을?”

어머 농담이에요. 오호호.”

연경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장광도 그런 둘을 보더니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수현아.”

?”

요즘 칭찬 자자하더라.”

그런 선생들 칭찬은 안 중요해.”

?”

수현은 골목으로 현우를 끌었다. 그리고 현우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부드럽게 그에게 입을 맞추고 씩 웃었다. 현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대로 수현의 정강이를 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