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가슴이 부르는 만남
살면서 부러운 사람이 세 사람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님. 그리고 돌아가신 법정스님. 이 분들이 부러운 이유는 하나입니다. 살면서도 향기가 가득한 삶을 사셨지만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 수많은 이들이 그들에 대해서 추억을 하고 그들과의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행복해하기 때문이죠. [가슴이 부르는 만남]은 돌아가신 ‘법정’에 대해 떠올리는 이들의 이야기인데 그들 글에 애정이 가득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도 따뜻함이 차오릅니다. ‘법정’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존경을 한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거든요. 자신들의 삶에 ‘법정’이라는 사람이 끼친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안에 담긴 느낌이 너무나도 따뜻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 대한 존경을 고스란히 그리고 있어서 더 신기합니다. 누군가에 대해서 이토록 강한 애정을 품고 대단한 존경심을 가지는 것이 대단하다니요.
[가슴이 부르는 만남]은 남은 사람들이 ‘법정’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떠올리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숭배를 하는 것 같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법정’이라는 사람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바뀔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를 하거든요. 이 책에 나온 사람들도 참 부러운 이들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의 가치를 바꾸기를 원하지만 그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사실 나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그것이 정말로 고마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모든 이들은 ‘법정’이라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삶의 가치를 바꿀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모두 다 향기가 가득한 사람들인 거죠. 자신들의 삶에도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한 사람들이고요.
특히나 이 책이 독특한 이유는 종교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겁니다. 사실 불교의 경우에는 다른 종교에 대해서 그다지 배척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모두가 다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데 누군가를 배척할 이유는 없을 테죠. 윤회를 거치면서 나와 지금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전생에 인연이 있는 이들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종교이기에 지금 이 자체의 만남과 사람에 대해서 더 소중하게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자신의 종교가 사랑받기 위해서는 다른 이의 종교도 이해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이해인’ 수녀님을 비롯해서 목사님의 이야기도 담겨 있는데 참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네. 이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떠한 종교에 귀의한 이상 다른 종교에 몸을 담은 사람을 이토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마음 속에 향이 가득 차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책입니다. 억지로 행복해져! 라고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라서 더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이 좋은 사람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긍정적인 이야기라는 것. 이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자신에 있어서 가장 기분이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이 이토록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신기한 일이죠. 그런데 이 책을 보게 되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요즘 날도 더워서 다들 짜증이 많이 나지 않으시나요? 저도 막 괜히 속에서 화가 나요. 밤에는 더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아침만 되면 짜증이 나고 에너지 음료 탓에 하루 종일 또 멍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우울한 요즘. 책 한 권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은 어떠신가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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