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행복한 책방

[행복한 책방] 노란 코끼리

권정선재 2013. 7. 16. 07:00

[행복한 책방] 노란 코끼리

 

제목만으로도 꽤나 귀여운 느낌을 주지 않나요? [노란 코끼리]는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동화입니다. 싱글맘과 사는 소년이 보는 세상은 평범하면서도 낯설거든요. 누구의 눈으로 보아도 마냥 어리기만 하지만 정작 자신은 생각을 하는 것이 그다지 어리기만 하지 않은 주인공을 보면서 우리는 뭔가 묘한 생각에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마냥 아이라서 모를 거야. 라고 생각을 했던 것들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를 해주면서 최대한 덤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꽤나 묘한 느낌입니다. 오히려 어른스러운 느낌까지도 느껴지게 되니 말이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어리기만 하지 않고 세상이라는 것이 때로는 버겁다는 것도 알고 있고, 세상에 대한 분노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꽤나 어른스럽게 행동을 하기도 하죠.

 


노란 코끼리(핸디북)

저자
스에요시 아키코 지음
출판사
이가서 | 2008-04-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본 제품은 손에 쏘옥 들고 다닐 수 있는 포켓용 사이즈의 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주인공은 아직 아이이지만 그저 어리광만 부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자신들의 가정이 그리 완벽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엄마가 노력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거겠죠. 때때로 엄마를 지나치게 무시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정작 보면 그런 것이 아니에요.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행동들을 하는 거죠. 엄마가 버거운 이유가 자신들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어린 동생을 돌보면서 때로는 아주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는 주인공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안쓰러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은 마냥 어리광을 부려도 좋을 느낌이기 때문이죠. 실제로도 그런 부분이 나오기도 합니다. 주위에서 모두 어린 동생만을 예쁘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자신도 관심을 가지고자 하지만 생각처럼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묘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어른스러운 아이면서도 엄마의 새 자동차를 노란 코끼리라고 부르는 부분에서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행복합니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죠. 많이 낡고, 엄마의 운전 실력 역시 부족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엄마는 새 차를 준비합니다. 다른 집 아빠들처럼 아이들과 같이 여행을 가기 위해서죠. 아이의 눈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모든 것을 다 해주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는 것이 보여집니다. 물론 엄마만 노력을 하는 것은 아니죠. 아이들도 나름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무조건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엄마를 위해서 같이 분노하기도 하죠. 아직 그런 감정이 제대로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말이에요.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가족의 모습이 아주 또렷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떠오르게 한다는 말처럼 정말 행복한 느낌이 들고 소중한 느낌의 책입니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기에 어른들이라면 모두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얼마나 일그러져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우리에 대해서 솔직하지 못한지 같은 것이 그려져 있어서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저 서로를 사랑한다면 서로에게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고, 지금 이 순간에 가장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 어떨까요? 때로는 미숙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어설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란 이름으로 같이 할 수도 있는 것일 테고 말이죠. 일부러 잘난 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서로에 대한 마음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느낌이라서 소중합니다. 결손 가정에 대한 이야기는 그 동안 참 많았지만 아이의 눈으로 본 책은 없기에 조금 더 특별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누가 불쌍해! 이런 느낌이 아니라서 더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그래요 엄마. 무리하지 말아요. 고집 부릴 거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