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오무라이스 잼잼 3
본격 음식 만화입니다. 뭐 요즘에는 음식보다는 육아의 내용이 조금 더 많은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 사실적인 그림이 돋보이는 ‘조경규’ 만화가의 [오무라이스 잼잼 3]은 이번에도 맛있고 행복한 이야기들로 가득 담겨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여전히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의 만화를 그릴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단순히 우리나라의 음식만 다루는 것이 않기에 더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중국 음식이 이 만화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중국 음식에 대해서 우리는 사실 잘 모르잖아요? 그저 많이 기름이 들어가는 음식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마련이고요.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는 매력적인 디저트부터 제대로 된 식사까지. 게다가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정말로 이 음식들을 사랑한다는 것이 보이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특히나 실제로 따라갈 수 있는 음식 만화라는 점,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것 같아요. 여기에 나오는 음식들이 그다지 특별한 음식들은 아니거든요. 중식의 경우에는 특이한 음식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어릴 적 먹었던 캬라멜이 나온다거나, 쫄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부분은 우리의 주위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이야기를 하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음식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가 나이를 넘어서도 공감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문화의 경우에는 그것에 대해서 제대로 공유할 수는 없지만 음식의 경우에는 같은 감정을 느끼는 일이 쉬우니 말이죠.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음식점들도 우리가 실제로 갈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으니까요.
특히나 이야기가 진행이 될수록 아이들에 대한 비중이 늘어나는 것 역시 웃음을 지으면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순진함이 만화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거든요. 그리고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도 따스하기 그지 없습니다. 비단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 아니라 어쩌면 저렇게 어른과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거지? 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런 다정함입니다. 이러한 시선이 만화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으니 읽는 독자로도 그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어요. 어른들이라면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보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억지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순수함이 아니라는 사실에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의도로 쓴 것은 아니지만 김치 속은 혐오한다. 라는 말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단어 선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물론 김치 속을 넣는 만두 저도 안 좋아합니다. 매운 데다가 텁텁하고, 고춧가루까지. 김치는 맛있지만 김치 만두는 저도 안 좋아해요. 다만 조금 다른 단어를 사용을 했더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나 이렇게 좋은 음식을 다룬 만화에서 그런 단어 선정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색에 있어서도 선명하고 음식을 맛있게 이야기를 하는 데다가 이야기까지 어울려서 행복한 만화입니다.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하고 이대로 발걸음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도 만들어 줍니다. 무더운 여름 입맛 없으시잖아요. 색 좋은 그림들과 맛있는 이야기로 여름 입맛 다시 되찾는 것 어떠신가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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