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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호스트 1.2

권정선재 2013. 7. 15. 07:00

[행복한 책방] 호스트 1.2

 

동명의 영화를 통해서 먼저 접했던 소설입니다. 우리에게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통해서 익숙한 스테파니 메이어의 작품인데, 외계인이 지구를 습격하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꽤나 소재인 데다가 이야기 자체도 꽤나 무겁게 진행이 되는 까닭에 사실 그다지 편하게 읽기는 어려운 느낌이에요. 게다가 등장 인물의 수도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마음 안에서 고민을 하는 그런 이야기로 진행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그렇죠. 물론 그 안에서 수많은 이들이 갈등을 벌이기도 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많이 느린 편입니다. 게다가 캐릭터 그 자체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서 더 읽기에 버거운 느낌이에요. 애초에 그녀가 쓰던 글들이 굉장히 대단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던 것과 비교를 하면 이번 [호스트]는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호스트. 2

저자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01-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하나의 몸, 두 개의 영혼, 그리고 사랑!《트와일라잇》의 작가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아무래도 소설 자체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캐릭터가 매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애초에 [트와일라잇] 시리즈도 벨라는 그다지 매력이 없었잖아요. 모든 것은 에드워드제이콥의 매력으로 해결을 했었었죠. 다소 유약한 느낌을 주는 완다의 경우에는 벨라의 그것과 비교를 해보아도 훨씬 더 지루한 느낌을 줍니다. 뭔가 분명히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단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 부분만 아니라면 조금 더 매력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정작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주인공 캐릭터가 매력이 없다보니 이야기도 힘을 잃게 되고 그러다 보니 조금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버거워집니다. 그리고 뭔가 장소가 변하기 보다는 내면의 멜라니와 완다의 이야기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죠.

 

그래도 소재에 있어서는 확실히 독특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외계인을 그냥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몸에 기생한 외계인의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누군가가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인 것처럼 행동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꽤나 두려울 거라고 생각을 해요. 게다가 그들이 실제로 있을 것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소재는 매력적입니다. 다만 한 권으로 끝을 내면 될 것 같은 이야기를 지나치게 길게 늘여놓은 것이 이 소설이 지루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소재 자체는 너무나도 독특하지만 그것을 매력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는 거죠. 특히나 외계에서 온 소울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그려지지 않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안에서는 뱀파이어라는 존재와 형태 변형자에 대한 이야기가 꽤나 자세히 나왔었으니까요.

 

꽤나 느린 템포로 진행이 되는 까닭에 공감을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소재의 독특함 덕에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의 궁금증이 꽤나 강한 편이거든요. 특히나 동굴 속에서 사는 무리가 완다의 존재에 대해서 인정하고 그녀를 그들의 일원으로 받아주는 부분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분명히 무조건 배척하기만 할 것 같은 이들이 그러지 않는 거죠. 물론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독특한 소재에 독특한 로맨스인 것은 분명합니다. 한 여자를 두 남자가 좋아하지만 사실은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설정이기도 하니 말이죠. 지나치게 느린 걸음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매력을 느끼시는 분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트와일라잇] 정도의 속도감을 바라신다면 무조건 시람하실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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